전체 글515 2020년 1월 15일 화대중주 2020년 새해가 밝았다. 구정 연휴를 열흘 앞둔 15일 지리산으로 떠났다. 사실 이번 종주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원년멤버인 김대장이 사정상 불참하고 일정이 바뀌는 등. 그러나 그대신 새멤버가 동참했다.. 출발예정일이 원래는 13일이었는데 느닷없이 집안에 큰 일이 생겼다. 그리하여 이틀을 미뤄 간신히 일정을 실행하게 되었으나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산행에 앞서 욕심을 부리진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소복히 쌓인 흰눈을 기대했다. 워낙 이제는 보기 힘든 설경인지라 혹시 지리산이라면 보여주지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이 겨울이 워쩐일인지 삼동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린다. 그것도 사흘씩이나.. 15일 오후 10시 30분 용산역 열차는 45분에 출발하여 16일 새벽 3시 05분 구.. 2020. 1. 27. 눈내린 소백산 -번개산행 2019년도 저물어가는 평온한 어느 날. 중부 내륙에 눈소식을 들은 사위와 함께 - 눈 소식을 들으면 무조건 달려간다- 연차까지 내고서 달려간 길 12월 27일 서울서 7시에 출발하여 두시간 반 후 풍기 도착 - 어느 식당에서 황태찌개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희방사로 들어갔다. 전 날 산행코스에 대해 의논한 결과, 가장 마음가는 코스로 희방사를 정했다. 깔딱고개로 유명하긴 해도 일단 들어리는 깔딱으로 날머리는 평온한 코스가 좋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까. 희방사매표소는 그 위치도 해발고도가 상당히 높다. 희방사매표소에서 연화봉까지는 4.5km - 두시간코스 우리는 제2주차장에서 출발했으므로 좀 더 짧은 코스가 되겠다. 조금 밟으면 시간을 땡길 수도 있다고 맘 먹었지만... 에고! 그건 희방사 코스를 모르.. 2019. 12. 30. 화대종주를 마치며..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 속에서 약간의 고개를 오르내려 중봉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5분 중봉 마지막 날까지 하늘은 그 모습을 꽁꽁 감추고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산을 내려갈수록 말짱해지는 하늘 드디어 저 잘룩한 산허리에 치밭목 대피소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을 예정인 곳이다. 하늘은 점점 푸르러지고 경치는 끝내주게 멋있는데, 산 길은 아주 호젓하여 우리만의 세상이니 더욱 좋은거다. 천왕봉쪽을 돌아보니 아직도 구름에 쌓여있는 모습. 이번 종주길에서 천왕봉은 꼭꼭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 아무리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쳐도 나오지 않는다. 여유만만 - 하산을 마치면 새재에서 하루 묵어갈 예정으로 숙박예약까지 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급할것이 하나도 없다는 거지. 중봉에서 써리봉 구간도 하산.. 2019. 8. 11. 종주 마지막 날 - 세석에서 출발 천왕봉을 넘어 중봉으로 1 지난 밤에는 그동안 잠이 밀린 바람에 초저녁부터 완전 다운이었다. 사람들이 거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에도 누워서 꼼짝없이 비몽사몽 실내가 너무 커서 그런지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추워서 몇 번 잠을 깼을뿐 그저 기절하듯이 잠을 잤다. 다른 일행들은 또 예외없이 잠을 설쳤다고 하소연인데. ㅎ 일어나보니 비소식이 들린다. 이른 새벽이니 또 한차례 쏟아지는것일수도 있고 걷는 내내 우리를 괴롭힐 수도 있기에 약간 긴장했다. 출발 전에 미시나 한그릇씩 마시고 장터목에서 누릉지를 끓여먹기로 했는데, 계획이 바뀌어 누릉지를 끓여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잘한일인것이 그러는 동안 빗발이 서서히 잦아들었으니까. 경험상 알 일이지만 장마철 고산에서는 새벽에 한차례씩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노고단에서도 그.. 2019. 8. 8. 화대종주 사흘째 2 -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2019년 7월 24일 오전 9시 50분 우리는 벽소령 마당에 섰다. 원래 이쯤에서 이른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을까 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생각을 접었다. 대신 아무곳에서나 주먹밥을 먹기로 했던것. 암튼 이 벽소령은 우리의 수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 곳이다. 멀리는 15년 전부터 가까이는 작년 겨울까지. 그동안 많은 변화도 있었다. 처음엔 화장실도 이동식이었다. 근처만 가도 냄새가 펄펄 풍기는 혐오스러운 곳이었으나 지금은 지리산의 전 대피소를 통해봐도 가장 깨끗하고 편리한 수세식 화장실을 자랑한다. 취사장도 아픈 다리를 끌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던것을 이제는 대피소 초입에 환전 쌈박한 새건물로 지어놓았다. 제작년 전체 리모델링을 하여 독립형 침상은 물론 비싼 등산화를 가진 사람이 신발분실을 우려해 들.. 2019. 8. 6. 화대종주 사흘째 -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 오늘의 날씨도 별반 어제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바람이 많이 불어 야외취사가 힘들 지경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밥을 짓고 먹고, 또 밥을 지어서 주먹밥을 싸고.. 오늘이야말로 10km만 걸으면 되는 가벼운 일정이니까 급할일이 없지만 밤에 한 시도 안되는 시간에 잠이 깨어 뜬눈으로 네시까지 버티다 일어났다. 우리 둘 다 슬슬 몸이 부어가고 있는 중인가보다. 사진으로 보아도 퍽이나 쪄보인다는.. 삼각봉 올랐다. 천천히 오르니 하나도 힘이 안든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제야 알았을까 ㅋㅋ 선두 두 김대장 - 워낙 걸음이 빠르므로 아무리 천천히 가려 해도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는다는 건각들 후미대장 홍산님은 김대장의 부인을 에스코트하고 있다. 본인도 많이 힘들텐데 그래도 웃어주는 착한 사람. 나의 소.. 2019. 8. 5. 이전 1 ··· 4 5 6 7 8 9 10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