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도 별반 어제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바람이 많이 불어 야외취사가 힘들 지경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밥을 짓고 먹고, 또 밥을 지어서 주먹밥을 싸고..
오늘이야말로 10km만 걸으면 되는 가벼운 일정이니까 급할일이 없지만
밤에 한 시도 안되는 시간에 잠이 깨어 뜬눈으로 네시까지 버티다 일어났다.
우리 둘 다 슬슬 몸이 부어가고 있는 중인가보다. 사진으로 보아도 퍽이나 쪄보인다는..
삼각봉 올랐다. 천천히 오르니 하나도 힘이 안든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제야 알았을까 ㅋㅋ
선두 두 김대장 - 워낙 걸음이 빠르므로 아무리 천천히 가려 해도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는다는 건각들
후미대장 홍산님은 김대장의 부인을 에스코트하고 있다.
본인도 많이 힘들텐데 그래도 웃어주는 착한 사람.
나의 소속은? 없다 ㅎ
내맘대로 발 가는데로, 내 몸 컨디션대로.. 자유롭고 싶어서 들어온 지리산이니까.
글치만 보다시피 나의 임무는 찍사!
아,, 이 곳
다시금 달려가 이 서늘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다는 바램이..
종주길 내내 이런 경치만 보았지만 ㅎㅎ
그래도 싫지 않았다. 아니 매우 좋았다~~
비가 내리지 않은 것만해도 감사할 일이라고 우리 모두는 입을 모았다.
숲의 향기가 여기까지 전해 오는듯한 느낌.
형제봉 끼고 내려가는 중이다.
저 곳은 진짜 조심해야 할 구간 - 매끄럽고 날이 선 바위들이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종주길에 아직 험한 곳이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길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예전의 험악했던 여러곳에 계단이 설치되고 구르는 돌더미가 많은 곳엔 카펫이 깔렸다.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하는 산노을에겐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긴산꼬리풀과 미역줄나물 꽃이 한창이다.
산수국과 물레나물꽃 - 구름속을 걷다보니 찍을 것은 얘네들밖에 없네 ㅎ
아~ 그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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