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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96

2012년 여름 지리종주 연일 장마에다 태풍소식까지 떠나는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더니 천만다행으로 우리가 출발하는 날은 아주 말끔한 하늘이라서 일단 안심. 전체 열네명의 대인원이라서 날씨마저도 많이 신경쓰였었다. 여수엑스포의 영향인지 열차표는 이미 동이나고 없었다. 그리하여 차선책으로 구례터미널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시간은 기차보다 버스가 조금 일러서 오후 열시에 탑승하고 세사간만에 구례에 도착했다. 버스 창의 55는 밖에서 보면 22로 열시 버스라는 뜻. 구례에는 미리 승합차를 예약해 두었다. 그러므로 구례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갈 사이도 없이 바로 배낭을 싣고 성삼재를 오른다. 산을 오르는 차창을 열어 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고 향긋한 산내음이 왈칵 밀려온다. 음,, 이 맛이야!! 얼마나 그리웠던 산내음인.. 2012. 8. 3.
지리산종주 - 백무동으로 하산 지리산을 떠난다. 떠나는 마음은 늘 싱숭생숭하다. 이제 아름다운 선경을 뒤로 하고 저 아래 세상으로 돌아갈 시간. 일년을 기다려야 다시 볼까 말까한 이런 모습들을 마음에 담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어제 넘어왔던 연하봉쪽을 한번 돌아본다. 돌아보니 연하봉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작별을 고하는듯 하다. 백무동 하산길은 북사면이라 설경이 매우 아름답다. 눈이 쌓여 있어서 겨울엔 중산리쪽보다 백무동쪽 하산길이 더 낫다는 결론이다. 3일 내린 눈이 뉴스에 나왔을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그 속에서 제대로 감상했으니 정말 행운이다. 다시 한 번 뒤돌아보니 잘룩한 산허리에 장터목대피소가 선명히 보인다. 주능선길에 덮혔던 구름도 거의 사라지고 말끔한 능선길. 망바위 하산완료!! 자, 이제 무장해제하자~ 아랫동네는 역시 남쪽이라 .. 2012. 1. 15.
지리산 - 천왕봉!!! 1월 5일 아침 장터목 오전 7시 -장터목 마당에 붉은 기운이 오르고 있다. 강추위라서 안전을 위하여 천왕봉 일출은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천천히 일어나 대충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모두 꾸려 취사장에 모아두고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다.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고 어제 맹렬히 불어댄 바람 덕분에 하늘은 아주 깨끗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그래도 겨울의 제석봉은 바람으로 고개를 들기 힘든 곳이다. 천왕봉을 향해 걷다보면 북쪽 방향인 왼쪽 볼만 얼어 붙으니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린채 걸어야 한다. 그래도 제석봉 넘으니 갈수록 비경 또 비경!!! 그런데 이게 웬일~ 뜻밖의 일출 감상이다. 운무속에 떠오르는 붉은 덩어리 참으로 장엄하기 그지없다. 한 해의 소망을 담아 경건한 마음으로 한동안 바라보았다. 산중.. 2012. 1. 15.
지리산종주 (세석~장터목) 오늘의 남은 일정 장터목까지 3.4km 평소처럼 오늘 중으로 천왕봉 오르기는 포기했다. 내일로 연기.. 그래도 해가 지기전에 장터목 가기는 조금 어려울것 같다. 후반 체력이 약한 아이들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고 있기 때문에. 촛대봉 오르는 길에서 되돌아 본 세석대피소 촛대봉을 오르니 천왕봉이 구름 속에서 숨바꼭질 중이다.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 감추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와~~ 여기서 천왕봉을 바라보게 될 줄이야...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모습에 모두들 기뻐한다. 촛대봉도 일출이 멋진곳!! 세석에서의 오름길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강풍속의 우뚝 선 모습이 참 의연하다. 해 그림자가 많이 길어졌으므로 모두들 발걸음을 재촉한다. 촛대봉에서 장터목으로 향하는 이 북사면도 그 경치가 기가 막힌곳이다. 환상의 숲.. 2012.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