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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012년 여름 지리종주

by 혜산 2012. 8. 3.

연일 장마에다 태풍소식까지 떠나는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더니 천만다행으로 우리가 출발하는 날은 아주 말끔한 하늘이라서 일단 안심.

전체 열네명의 대인원이라서 날씨마저도 많이 신경쓰였었다.

여수엑스포의 영향인지 열차표는 이미 동이나고 없었다. 그리하여 차선책으로 구례터미널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시간은 기차보다 버스가 조금 일러서 오후 열시에 탑승하고 세사간만에 구례에 도착했다.

 

 

버스 창의 55는 밖에서 보면 22로 열시 버스라는 뜻.

 

구례에는 미리 승합차를 예약해 두었다.

그러므로 구례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 갈 사이도 없이 바로 배낭을 싣고 성삼재를 오른다.

 

산을 오르는 차창을 열어 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하고 향긋한 산내음이 왈칵 밀려온다.

음,, 이 맛이야!! 얼마나 그리웠던 산내음인가~

 

 

1시 40분 성삼재

 

시간이 좀 일러서 여유있게 노고단에서 아침식사 준비를 할랬더니 웬걸~

평소 못보던 공원지킴이가 우리의 앞길을 막아선다.

세시는 되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말쌈인지라.. 한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메꾸려고 성삼재에서 이른 아침 취사를 결정했다.

새로 지어놓은 화장실 곁에는 테이블도 몇 개 가져다 놓아서 취사를 가능하게 해놓았다.

여유시간이 많으니 아침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설겆이 및 양치까지 다 여유있게 처리하고

드디어 세시에 성삼재 출입구를 통과하고 노고단을 향해 걷는다.

 

 

 

 

많기도 한 우리 일행

오십대 네 명, 삼십대 한 명, 그리고 십대가 아홉명이다.

그간 북한산에서 예비 훈련을 시키기는 했는데, 탈없이 잘 종주를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21일 오전 3시 50분 노고단

노고단 대피소에선 할일이 없으니 그냥 앉아서 새벽공기를 맛보며 쉬고 또 쉬고..

 

 

4시 35분 이제 노고단 고개에서 본격적인 지리산 종주가 시작된다. 

여름인데 이런 어둠속에서 종주를 시작하기는 처음인듯.

 

 

 

 

한시간 정도 걸어 도착한 돼지평전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6시 10분 임걸령샘터

 

주말이라서 꽤나 산객들이 붐빈다.

우리가 성삼재에 도착했을때 이미 관광버스가 도착해 있었고 그 뒤로도 몇 대의 버스가 도착한듯 단체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어떤 이들은 산악마라톤을 하는지 우리 곁을 날듯이 스쳐 지나간다.

오죽하면 노루목에 서있을만한 자리도 없어서 그냥 통과하여 삼도봉까지 가기도 했다.

 

 

 오전 7시 삼도봉

 

 

 

 

우리 사인방이 삼십대의 새로운 젊은 피를 합류시켰다.

지리산에 적응하느라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 하더니 삼도봉에서 먹으며 쉬어간다니 엄청 좋아하는듯. ^^

 

 

하늘이 이렇듯 파랗고 태양은 뜨겁다.

그동안 다녀봤던 여름 지리산행 중 기온이 아마도 가장 높은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화개재를 지나면 공포의 토끼봉이 기다린다..

 

 

오전 9시 토끼봉

태양은 뜨겁지만 초가을 날씨처럼 기온은 시원하다.

 

 

아예 신발 벗고 쉬는 중. 옆에 계신 분, 완전히 방전직전상태. ㅋㅋ

 

 

12시 20분 연하천에서 점심먹고 벽소령을 향해 출발한다.

 

우리 아이들 중 유일한 홍일점이 축축한 바위에서 미끄러져서 다리가 긁혔다.

그러게 긴바지 입고 오라니깐~

어쨋든 그 이후로 홍양은 다리에 거창한 붕대를 감고 다녔다.

 

 

 

 

오후 2시 30분에 벽소령에 도착했다.

바람도 없고 잔잔한 날씨라서 오랫만에 벽소령 마당에서 취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두 테이블을 차지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던 아이들이 직접 취사를 하느라,, 힘들어도 즐거워하니 기특하다.

 

먹고 나서도 시간은 많이 남아 할 일없이 돌아다니며 꽃이나 담아본다.

 

 

원추리

 

 

 

 

 

 

  

 

동자..

 

정말 탐스러운 일월비비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을 깨고 보니 열두시도 안된 시각이라,,

벽소령 마당에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초사흘달이..

다음엔 보름에 맞춰서 함 와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