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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96

2017년 여름 지리산 2017년 8월 6일~7일 2박 3일의 종주 - 참여인원이 엄청 대규모인 31명 그 중 학생이 22명 우리는 그저 책임이나 의무없는 동반인으로 함께한다. 서울엔 장마가 길었다. 예년처럼 7월 말에 갔더라면 비때문에 어쩔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비는 오랫동안 지루하게 내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우리가 출발하려는 시점에 태풍소식이 있다. 이름하여 '노루' 라는 태풍. 비에 대한 대비는 물론 하겠지만 비가 많이 내린다면 입산금지가 될 수도 있기에 약간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태풍은 일본으로 방향을 꺾어서 후쿠오카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 서울을 떠나는 날은,,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더운 날이었다. 마치 습열사우나같은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 날.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그나마 서울보다.. 2017. 8. 19.
2017년 1월 1일에 떠나는 지리산 - 둘째 날 (일출에서 낙조까지) 1월 3일 벽소령의 아침 현재시각 7시 47분 아침 해가 동쪽 하늘을 물들이며 벽소령의 푸른하늘을 걷어내고 있다. 그러나 역시 아름다운 벽소.. 지난 밤에도 벽소령 하늘의 별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7시 51분 일출 마침내 덕평봉 능선너머로 살며시 떠오르는 햇님 강한 빛줄기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아침 먹고 일찍 출발하려던 계획은,, 결국 8시가 넘어서야 이루어졌다. 한겨울인데 날씨가 덥다. 어제보다 더 더운 날씨때문에 땀을 흘리며 걷는다. 하늘은 쨍하니 맑은데 산 아래는 안개에 덮여 몽환적 분위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성골 운해가 우아하다. 오늘의 천왕봉은 이런 모습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멀리 천왕봉이 그대로 열린 날이다. 이렇게 맑고 따스한 날이면 바위에 기대어 한없이 쉬고 .. 2017. 1. 14.
2017년 1월 1일에 떠나는 지리산 -첫 날 2017년 1월 1일 밤 용산역 출발 총인원 20명 함께하는 인원은 많지만 주로 학생들을 인솔하는 팀과 아닌팀으로 분위기는 나뉜다. 12월 말쯤 내린 눈으로 성삼재 통행이 일시적으로 금지되었던 적이 있어서 혹시나 통행불가이면 어쩌랴 하는 걱정을 비웃듯이 성삼재를 오르는 중에도 눈은 거의 볼수가 없을만큼 올해는 지리산이 눈가뭄이다. 반면 길바닥은 그때 약간의 눈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아주 걷기 까다로운 얼음길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거.. 어둠속을 걷는 길은 언제나 힘이 들긴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몸이 무거워서 노고단대피소를 향하는 3km가 채 못되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고 날씨는 너무나 포근하여 출발부터 땀을 흘리느라 머리가 다 젖어버린 사람도 있을정도였다. 우리의 낭만 무궁화호 밤열차,, 눈을 감아도 .. 2017. 1. 14.
2016년 여름 - 또 한번의 종주를 마치고 (4) 마지막 하산 날은 날씨가 더욱 좋았다. 전 날 늦게 장터목에 도착하는 바람에 천왕봉을 오르지 못했던 네 사람은 운좋게도 새벽 일출을 보았다. 어젯밤 하늘에 별이 총총하더니만.. 어쨋거나 이런 천국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빨리 떠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미련이 남는.. 2016.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