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벽소령의 아침
현재시각 7시 47분
아침 해가 동쪽 하늘을 물들이며 벽소령의 푸른하늘을 걷어내고 있다.
그러나 역시 아름다운 벽소..
지난 밤에도 벽소령 하늘의 별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7시 51분 일출
마침내 덕평봉 능선너머로 살며시 떠오르는 햇님
강한 빛줄기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아침 먹고 일찍 출발하려던 계획은,, 결국 8시가 넘어서야 이루어졌다.
한겨울인데 날씨가 덥다. 어제보다 더 더운 날씨때문에 땀을 흘리며 걷는다.
하늘은 쨍하니 맑은데 산 아래는 안개에 덮여 몽환적 분위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성골 운해가 우아하다.
오늘의 천왕봉은 이런 모습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멀리 천왕봉이 그대로 열린 날이다.
이렇게 맑고 따스한 날이면 바위에 기대어 한없이 쉬고 싶어지는 곳.
경치까지 끝내주는 날이면 더욱 그럴 수밖에.
1시 50분 촛대봉에 도착하여 반야봉을 돌아본다.
오늘 중으로 천왕봉을 오르려고 일찌감치 서둘러서 후미를 끌어보려 먼저 출발 한 길이다.
이건 뭐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 하니, 가는 곳마다 그림이다.
연하봉과 천왕봉이 붙어있는듯 보인다.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저 두 봉우리 사이는 2.5km나 된다.
돌아보면 멀리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온 능선이 또렷하구나~
장터목 가는 마지막 오름길 - 연하봉 향하여 간다.
천왕봉을 향한 입산통제시간을 넘기지 않으려 부지런을 떨어서 결국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천왕봉을 올랐다.
제석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올해는 제석봉에도 눈이 하나도 없다.
눈 없는 제석봉은 너무도 쓸쓸할 지경 - 갈수록 지리산에 눈 보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구상나무들도 자꾸만 죽어간다는데..
바람이 좀 불기는 해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고생 고생.
어떤 이는 반팔차람으로 산을 오르기도 한다. 겨울날씨가 이거 왜 이런거지.
매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천왕봉 오르던 기억이 이젠 까마득한 옛일이 되어간다.
천왕봉!!
그러나 지리산 천왕봉이 만만한 곳이던가.
역시 차가운 바람이 사람들을 주눅들게 만든다. 먼저 올라 후미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몸이 얼지경이라 남쪽 구석에 숨어있다.
그리고 낙조~
왜 반야낙조가 지리 십경인지 느낌이 팍! 오는 장면
멀리 서남쪽 방향에 섬처럼 떠있는 산은 아마도 무등산 일것이다.
마지막 날 아침 장터목의 하늘엔 약간의 구름이 끼었다.
언제나 빨리 떠나고픈 마음과 떠나기 싫은 마음이 교차하는 곳. 산노을이 장터목 마당에 섰다.
8시 15분 경 하산 시작
10시 50분경 대숲 도착 - 하산완료
돌아서는 마음이 아쉽다.. 흰 눈이 펑펑 내린 다음 또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서울로 돌아온다.
엄청 추운 겨울이 될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올 겨울은 너무나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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