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25 길고도 지루한 장마에 - 주절주절 참는데도 한계가 온다. 어제 그제만 해도 - 그래, 이 정도면 참을만 하지 아랫지방은 불볕더위라는데 그보다야 낫지- 라며 스스로를 달래었건만 오늘로서 장마가 끝이라더니 아예 천둥까지 쳐 대면서 쏟아지는 강력한 빗발에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산에도 못가고 그나마 저녁때면 걷던 둘레길도 걸어본지 꽤 되었다.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단것이 땡겨서 새콤달콤한 마이쮸카라멜을 마구 씹어 먹었다. ㅋ 올 여름엔 지리산에 갈 운명인가보다. 벽소령에 8명자리를 예약해놓고 결제를 깜빡,, 밤 10시를 넘겨버렸다. 부랴부랴 뒤늦게 들어가보니 결제창이 없다. 당연지사.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막힐 지경.. 이 노릇을 어쩌나 날짜를 미루어야 하나. 자고 있는 김대장을 전화로 깨우는 등 난리법석. 그러나 포기는 없는 법. 수시로 예약창.. 2011. 7. 16. 광화문 나들이 울 산노을 병원가는 날이다. 진료를 마치고 새로 개통된 광화문을 보러 슬슬 걸어간다. 전차 옆을 지나 역사박물관 옆의 공원에서 따끈한 호두과자 몇 개씩 먹는다. 배가 좀 고파서.. 광화문에선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진행중이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려 차가 없을때 찍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은 저 트럭이 훼방을 놓았다. 프라하 왕궁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보러 갔었다. 아니 마침 갔는데 교대식 시간이었다. 싱거워빠진 그 걸 보겠다고 관광객이 아우성치는 가운데 보고나니 허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거기에 비하면 얼마나 멋진 교대식인가.. 그러나 애석하게도 관광객은 별로 없다. 이러니 관광적자를 못 면하지.. 새로 쌓아올린 벽의 돌들은 너무나 희고 빛이나서,, 몇 백년의 역사를 한순간에 뭉개버린것 같은 느.. 2010. 10. 20. 일식 구경하기 그냥 별 생각없이 아침 시간을 보내다보니 문득 세상이 묘한 분위기이다. 창 밖을 내다보니 창백한 햇살.. 일식이 시작된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80%의 부분일식이라고 했다. 그래도 내가 죽기 전에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우주 쇼를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선글라스를 끼어 보았다. -어림도 없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플로피디스크의 내면 필름을 이용하면 좋다고 했지만, 그건 이미 싸그리 다 버린 뒤라서 - 버린 지 불과 한 달밖에 안됐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차선책으로 작은 방에 들어가 예전 앨범을 뒤졌다. 그러다가 필름만 모아놓은 화일 발견. 무조건 꺼냈다. 빛에 비추어보니 공교롭게도 십여년전 아이들 데리고 대청봉에 올랐던 사진이다. 그래도 할 수 없어,, 인화가 되지 않은 필름이면 .. 2009. 7. 23.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 영화가 나올 즈음 공교롭게도 움베르토에코의 '로아나여왕의 신비한 불꽃'을 읽던 중이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책의 초반부에 몇 번이나 이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를 언급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화자가 자신의 기억을 찾아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현재의 상황을 이에 비유했던 것이.. 2009. 2. 22.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