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생각없이 아침 시간을 보내다보니
문득 세상이 묘한 분위기이다. 창 밖을 내다보니 창백한 햇살..
일식이 시작된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80%의 부분일식이라고 했다.
그래도 내가 죽기 전에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우주 쇼를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선글라스를 끼어 보았다. -어림도 없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플로피디스크의 내면 필름을 이용하면 좋다고 했지만,
그건 이미 싸그리 다 버린 뒤라서 - 버린 지 불과 한 달밖에 안됐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차선책으로 작은 방에 들어가 예전 앨범을 뒤졌다.
그러다가 필름만 모아놓은 화일 발견. 무조건 꺼냈다.
빛에 비추어보니 공교롭게도 십여년전 아이들 데리고 대청봉에 올랐던 사진이다.
그래도 할 수 없어,, 인화가 되지 않은 필름이면 더 좋겠지만.
두겹을 가지고도 눈이 부시다. 결국 다섯겹을 겹쳤다. 그러고 하늘을 보니 드디어 성공이다!!
햇님이 창백한 손톱달처럼 보인다.
2009년 7월 22일 10시 55분
2009년 7월 22일 10시 59분
이 것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귀중한 사진이다. ㅎㅎ
윗 사진의 뿌옇고 흰 부분은,, 필름을 여러장 겹치다보니 그 사이로 빛이 들어가 반사된 모양같다는 생각..
배율이 좋은 카메라로 찍으면 좋았을것을 그냥 똑딱이 디카로 찍으니 이모양이다.
그래도 얼마나 뿌듯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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