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봉을 오른다.
새벽같이 달려온 길, 이제 정상이 손에 잡힐듯 보이는 곳까지 왔다.
연하봉을 거쳐 장터목 대피소 가는 길의 운해도 노고단 못지않게 멋있다.
장터목 대피소- 아침식사로 분주하고 떠들석하다.
장터목 샘
제석봉 올라가는 길
날씨는 매우 평온하다.
제석봉의 장관 - 구상나무의 고사목들
장터목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에는 천왕봉 일출을 보기위해 어두울때 이 제석봉을 지난다.
그러나 이번엔 세석에서 숙박을 한 덕분에 이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싫컷 감상 할 수 있었다.
지리산에서만 자생한다는 지리터리풀
통천문- 하늘로 통하는 문, 아직 어두워서 인지 핀트가 잘 안맞았다.
천왕봉 아래는 구름바다!!
오전 9시 40분 천왕봉 정상
정상주를 위해 아껴왔던 복분자주로 감격의 건배!
구름이 점점 몰려온다. 이제 하산 할 시간이다.
건너편의 중봉을 바라보니 역시 만만찮아 보이는데.. 유평리로의 하산은 처음이다.
천왕봉을 오르고 나니 긴장이 살짝 풀려서인가,,
중봉을 오르는 길이 만만찮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수풀을 헤치고 걷는다.
10시 50분 중봉
천왕봉에서 중봉까지의 거리는 0.9km이다.
가깝지만 쉽지는 않다. 중봉 정상에서 물을 구하는 젊은이를 만났다.
물 한모금의 댓가로 사진 한 장이 추가되었다.
중봉 정상엔 왠 잠자리가 그리도 많은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12시 써리봉
중봉에서 1.3km거리의 써리봉
오여사는 진작부터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부부가 다 무릎과 발의 통증으로 고난을 겪고있다.
이들의 고통과는 대조적으로 기운이 넘쳐나는 또 한분의 산객 - 뒤에 계신다.
지리산은 처음이지만 장거리 산행에도 조금도 지치지 않고 펄펄 날고 뛰며 우리의 기운을 복돋아준다.
치밭목 산장에서 늦은 아침겸 점심식사를 마쳤다.
이제 유평리를 향하여 전진~
유평리로 하산하는 길은 거의 계곡길을 따라서 있다. 비라도 온다면 절대로 갈 수 없는 길이다.
연일 내린 비로 바위들은 다 물에 젖어 미끌거리는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큰일이다.
게다가 길은 또 어찌나 험하던지..
왠만한 체력으론 감당키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나 지칠줄 모르고 흐르는 물소리가 나중엔 거의 폭포가 되어 우리의 시야를 시원하게 해주고,
짙푸른 초목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던 그 길이 왠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같다.
내려오는 길에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땀에 절은 손 발을 씻고 머리까지 담가보는데, 별로 차다는 느낌없이 시원하다.
아주 아주 개운한 이 맛! ^^*
유평리로 하산하여 콜택시를 불러타고 원지로 가는데 요금이 삼만원.
인원과 거리로 계산해도 조금도 비싼값이 아니다.
원지에 도착하니 버스시간이 딱 맞아 바로 우등고속에 몸을 싣는다. 서울까지 요금이 16,500원.
다 좋은데,, 씻고 갈아입을 새 없이 그냥 차에 오르니 땀냄새가 약간 걱정된다.
지리산을 떠나는 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산..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바삐 떠나왔던가..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바래봉 (0) | 2007.05.07 |
---|---|
2007.2 지리산 3 (0) | 2007.03.13 |
2007.2 겨울 지리산 2 (0) | 2007.03.02 |
2007년 2월 지리산 종주 (0) | 2007.03.02 |
지리산 1박 3일 종주 (0) | 200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