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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1박 3일 종주

by 혜산 2006. 8. 1.

 

장마철에 산행인지라 무척이나 마음의 부담이 컸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기예보를 체크하며.. 비가 온다니 어쩔것인가..

운좋게도 바로 전날 기상이 변했다.

그래도 이틀 중 하루는 비맞을 각오를 했었는데, 천만 뜻밖에도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었다.

일행중 오분의 삼이 지리산에 초행인 것을 알았음인지. ㅎㅎ

7월 23일 오전 5시 20분 노고단고개

노고단의 운해가 정말이지 멋있다.. 작년에는 못보았던 지리 8경 중의 하나를 보는 행운을 누린다.

 

쉬는 곳마다 벌어지는 간식 상 ㅋ

 

계획대로 임걸령 샘터에서 주먹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우리와 동행하지 못한, 일행의 부인께서 정성껏 싸 주셨으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더불어 복분자주로 원기회복 후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8시 25분 삼도봉

 

삼도봉을 지나고 550계단을 거쳐 도착한 화개재.

산 길을 가는 내내 운해가 우리의 눈을 사로 잡는다. 

 

힘내세요~ 토끼봉 거의 다 왔어요~

 

연하천 다 왔네요.. 이 계단만 내려가면 된다요~

 

취사담당 산노을 - 전문분야는 화부

 

점심식사를 위한 최고의 장소 연하천

 

연일 내린 비로 식수는 넘쳐난다. 마음의 부담(?)없이 설겆이도 할 수 있다. ㅎㅎ

 

가자~ 세석으로!

 

형제봉 넘고

 

오후 2시 50분

연하천 대피소로부터 약 3.6km를 걸어 드디어 도착한 벽소령 대피소

 

윽,,, 그러나 아직 멀었어..

6.3km나 더 남았다구~ ㅠ

 

 

일행들은 벌써 지친듯 하지만 세석 대피소까지는 아직도 6km이상 걸어야 한다.

잠시 휴식 후 다시 출발!

 

칠선봉 - 작년엔 벽소령에서 일박 한 후라 시간도 널널하고 기운도 넘쳐 이 바위를 기어 올랐었는데..

올해는 잠시 앉아서 쉬다가 그냥 통과. 바위너머로는 색다른 경치가 보인다.

 

아.. 영신봉,, 여기까지 오기가 그 얼마나 힘겨웠던가..

모두들 웃고는 있지만..

일행 중 어떤이는 감정에 복바치는 눈물도 흘렸다..

이제 세석대피소가 코 앞이다. 우리의 쉴 곳.

 

오후 6시 15분경 세석에 도착했다.

 

샘터아래 흐르는 물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에서 열네시간동안 고생한 발을 씻었다.

저녁을 먹고 약간의 '기운나는 물'을 마시고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대피소 도착 시간이 늦은관계로 짐도 채 정리하기 전에 바로 소등이다. 제길~

별 수없이 헤드랜턴을 쓰고 짐정리를 마쳤다.

내일은 세시 반 기상,,,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덧 깊은 잠에 빠져 버렸는데, 다행히도

오여사가 깨워준다. 여러번 깨느라 잘 못잤다고한다. 미안스럽게..

 

 

다음 날 오전 4시 20분

세석 샘터

얼굴을 씻는 둥 마는둥하고 식수를 챙긴 후 어두운 세석평전을 걸어 촛대봉에 오른다.

몇 몇 사람들이 일출을 보느라 그 곳에 머물고 있다.

 

하룻밤을 자고 났는데도 전 날의 피로가 덜 풀려서인지 다리는 뻣뻣하고 몸은 무척이나 힘겨웁다.

우리의 오여사는 연방 걸음이 안 걸린다고 하소연인데, 걱정이다 오늘의 일정을 어찌 소화해 낼런지..

 

연하봉 너머로 천왕봉이 보인다.. 우리가 가야할 그 곳!

 

6시 23분 꽁초봉

1박 3일의 종주,,

하루에도 화대종주를 해내는 사람들도 있긴하지만 지리산의 긴 종주 능선을 이틀만에 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도 장거리 경험이 있어야 꿈이라도 꾸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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