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수요산행을 나섰다. 코로나 여파로 오후 늦게 찔금거리던 수요산행을 그나마 건너뛴지도 오래되었다.
게다가 하루 건너가 멀다하고 연일 내리는 비 때문이기도 하고.
산을 멀리 하면 결국 남는건 아픈 몸뚱이 뿐이라는 굳센 믿음 덕분에 힘들지만 억지로라도 산을 올라야 마음이 편한 우리들. 그러나 출발 시간이 너무 늦으니 갈 수 있는 곳은 족두리봉이 고작이다.
가만히 있으면 조금 썰렁함이 느껴질 날씨이지만 산을 오르면 아직도 땀은 흐른다.
하기는 한겨울에도 산 길을 걷노라면 솟아 오르는 땀은 기본이니까.
아직도 산 아래나 약수터 부근엔 모기가 판을 치고 있지만 이제 곧 찬바람이 불겠지. 하늘의 해도 많이 짧아졌다.
뜻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
멋진 구름과 석양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모습에 모두가 감탄했다.
여의도의 멋진 빌딩 숲 - 예전에 오로지 63빌딩 하나 뿐이었는데...
히야~~오늘은 정말 족두리봉이 한미모 하는구나..
수 없이 많이 바라보았던 모습이건만 오늘은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새삼스럽게 멋져보인다.
오후 늦게 산을 올라 맛볼 수 있는 행복이다.
석양을 받은 바위는 붉은 빛으로 곱게 단장했다.
하늘이 맑고 푸르니 노을도 따라서 고운가보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의상능선 한 번 걸어보자고 약속을 하고 아쉬운 걸음을 옮겨 산을 내려왔다.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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