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창 밖을 바라보니 전 날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그리고 먼 산이 흰 눈으로 덮혀 기가 막히게 멋지다!
일단 사진을 찍어봤는데, 눈으로 본 느낌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 이런 날 산에 가야하는건데..
그러면서 미적거리던 바로 그 때 김대장에게서 온 카톡.
출근을 하고 보니 바라보는 북한산이 기가막히게 멋지다면서, 산행준비는 미처 못했지만 신발은 걸을만하니 산행을 하면 어떻겠냐는 말씀.
물론 예스 예스! 이럴땐 의견통일이 빨리도 잘 이루어진다.
우리의 남는 아이젠 하나를 더 챙겨가지고 산으로.
약수터에 도착하여 아이젠 착용.
눈 밑에 전에 녹았다 얼어붙은 얼음들이 있어서 많이 미끄러운 편이다.
자~ 장비 착용했으니 함 걸어봅시다!!
이 얼마만의 북한산 눈산행인고,, 이러면서
이 동네 사람들이 용꼬리라 부르는 족두리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본다.
일단 향로봉을 목표로 하는데 어느쪽으로 오를까를 고민하다고 능선길로 가기로 작정.
그런데 그러기를 정말 잘 했다. 워낙 전망이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이런 날은 더욱 더 멋진 등산로니까.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
비봉이 보이는 멋진 경치 - 그냥 갈 수는 없지
모두들 좋아죽겠다면서 표정은 왜 저런지. ㅋㅋ 얼굴이 살짝 얼었나보다.
드디어 전망이 트이는 봉우리에 올라 백운대쪽을 바라본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백운대의 남사면은 어느새 그 흰 빛이 흐려지고 있다.
눈덮힌 향로봉
이런 모습은 일년에 한 두번이나 볼까말까 하니 진풍경이 아닐수 없다.
역시 향로봉은 멋진 암봉이다!! 서울 시내를 굽어보고 있는 장엄만 모습
구름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한강을 비추고 있다.
오늘의 하늘은 참 변화무쌍하다. 금방 해가 나는가 하면 어느새 먹구름이 따라온다.
족부리봉도 북사면은 하얗게 눈을 뒤집어썼다.
왼쪽 끝의 백운대를 시작으로 오른쪽 끝부분의 보현봉까지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우리의 북한산!
시간이 아쉽다. 이런 날 비봉능선을 걸어 청수동암문을 넘어가야 하는건데..
문수봉과 보현봉 그리고 비봉 한번 더 바라보고 이제 하산한다. 어느덧 해질녘이다.
한강을 배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향로봉의 뒷모습
한강에 햇살이 내려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는데,, 그림으로는 표현이 안되는구만 ㅠ
마지막으로 백운대 한 번 더 쳐다보았다.
하산 길 - 골짜기로 저녁 노을이 진다. 흰 눈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순간..
향림사터는 어느새 산님들이 발자욱이 다 쓸고 지나간듯.
잣나무밭에서 잠시 쉬어간다.
우리에겐 산 중에서의 이런 시간도 걷는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과다. ㅎ
눈이 호강하는 멋진 산행, 게다가 땀 한 번 흘리지 않는 느린 산행이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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