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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2020년 여름 8월의 마지막 날

by 혜산 2020. 9. 1.

멀리 인천 앞바다가 낙조를 받아 주황색으로 빛나고 있다.

그동안 세상도 많이 변했다. 2020년 들어선지가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 광풍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보니 어느새 올 한 해도 삼분의 2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사람들의 삶도 심하게 역풍을 맞았다. 어린아이들은 학교에 입학을 하고도 선생님 얼굴을 외우지도 못할만큼 겨우 몇 차례 등교끝에 방학이 되었고 이제 개학을 하려는 참에 또다시 제2의 코로나 광풍이 불어닥쳤다...

이번엔 정말로 광풍이다!!

종교인들도, 종교인을 표방하는 미친 인간들도 이젠 다 온 국민들이 증오의 대상이 되어가는 중이다.

제에발~~~~ !!

바르게 삽시다! 바르게 살고자 하는것이 종교의 모토 아닌가요~~ 정말 이렇게 사정이라도 하고싶을만큼 이제는 정말 이 사태가 진절머리가 난다.

 

얼마전 지나간 태풍의 영향인지, 많은 비가 며칠동안 내렸다.

모처럼 개인 날, 바람도 선선하고 좋으니 오랫만에 의기투합하여 산으로 향했다. 거의 3주만의 산행이다.

여전히 습도는 높고 땀을 많이 흘리기는 했지만 약수터를 지나고 향로봉을 향하는 두개의 봉우리에 오르고 나니 시원한 바람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냉커피와 함께 빵을 먹으려 얼음을 준비해 갔으나 커피를 빠뜨리고 가는 불상사!!  정신 챙기고 살자~ ㅋ

그래도 비록 맹물이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빵은 맛이 좋았다.

모처럼의 푸른 하늘 아래 서울 도심을 바라보는 재미도 좋고.

 

이 맛에 힘들어도 산을 오르는거지,, 이렇게 우리는 입을 모았다.

고생끝에 낙을 맛보려면 산을 오르자~ 

놀며 쉬며 산을 오르다보니 세시경에 출발을 했었는데 어느새 여섯시.

하지가 지난지도 오래되어 해도 많이 짧아졌으니 어둡기 전에 하산해야한다.

그동안 내린 비로 계곡엔 물소리가 힘차다.

길목마다 시원한 물줄기가 좋긴 하지만 미끄럼은 주의해야 한다.

아니나다를까,,평소라면 바위를 골라 밟았겠지만 이끼낀 젖은 바위를 피하여 흙을 밟다가 보기좋게 미끄덩~

흙에 젖은 손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작은 쐐기벌레가 붙어있는거다.

악 악 거리며 털어냈지만 그 손가락은 건드리기만 하여도 바늘에 찔리는듯 따끔거린다. 

부어오를것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나니 몇시간내로 멀쩡해졌다.

 

오랫만의 쪼금 긴 산행에 땀꽤나 흘렸던지 갈증으로 목이 탄다는 산노을님과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음~ 역시 맥주는 첫 잔, 첫 모금이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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