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역시 명불허전 - 아름다운 오월
뭐 날씨가 예전보다 많이 더워졌다니 미세먼지가 어쨌다니 이런거야 일상으로 있지만, 요즘은 비교적 맑은 날씨가 자꾸 산으로 유혹한다.
건강상의 이유로도 그렇고 암튼 일주일에 한 번은 향로봉을 오르기로 마음을 먹고 실행 중이다.
사진은 날씨 좋은 날만 찍기로 하고.5월 20일
비 온 다음 날인듯, 바람은 선선하고 하늘은 맑다.
은평경찰서 앞 건널목 신호를 건너자마자 숲으로 진입한다.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이런 멋진 모습
둘레길로 이어지는 작은 야산이지만 오래된 숲이다. 우거진 나무들은 세월의 존엄을 지니고 있다.
숲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마치 바닷가의 파도소리처럼 들린다.
잠시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푸른 잎으로 덮힌 하늘, 깊게 심호흡 한 번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
음~~ 바로 이거야.
내가 산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오래된 무덤
아마도 벼슬을 했던 내시나 궁녀의 무덤일 것이다.
비문조차 사라진 상석이지만 석상 하나가 굳세게 무덤을 지키고 있다.
애기똥풀도 맑은 태양이 몹시도 좋은듯 예쁜 모습이다.
작은 길을 건너 이제 본격적으로 북한산을 오른다.
초반은 둘레길에서 시작되고 잠시 후 곧 산 위로 향하는 길과 갈린다.
산 위 약수터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좀 경사가 있어서 십여분간 숨을 좀 헐떡여야 너른 바위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라 해봤자 나꾸 죽어가는 나무들때문에 그늘은 점점 사라져 간다. 그러다보니사실 쉬어가기가 썩 좋지는 않다.
쉼터의 개옻나무
몇 해 전 잎사귀 한번 따봤다가 팔에 알레르기가 생겨 잊을만 하면 재발되는 가려움증으로 한동안 시달렸다.
먹는 옻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역시 생옻은 강한 모양이다.
전 날 내린 비의 기운이 남아 하늘엔 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다.
나의 전속모델 - 뭐 모델비 안줘도 되니 아쉬운대로 사용 중이다 ㅋ
일명 식당바위 - 누구는 관봉이라고도 하던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작지만 알찬 바위암벽이다. 나름 릿지 연습바위 노릇도 좀 하면서 비봉능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만큼 멋진 뷰를 자랑한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자연분재가 된 소나무. 사람들의 온정의 손길이 느껴지는 모습.
힘들어도 오래 오래 잘 살아주렴.
여기 또한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향로봉을 계곡길로 오르느냐 이 능선길로 오르느냐로 고민하지만 힘은 조금 들어도 포기할 수 없는 멋진 그림이 있으니 자주 이용하는 코스.
보시라~ 이 그림같은 멋진 모습!
멀리 보현봉에서 비봉까지,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서울시내가 오늘같이 맑은 날이면 아주 그림이다.
초라하지만 제 몫을 다하고있는 병꽃 뒤로 빛나는 백운대와 노적봉을 잡아본다. - 여기는 관봉
멀리 롯데타워가 선명하다.
식당바위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같은 날은 노을도 아주 멋질것 같다만..
다시 경찰서 건너편 숲으로 되돌아왔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푸른 잎사귀에 저녁 햇살이 부서지며 같이 흔들린다.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어울어져 멋진 하모니가 연주된다. ㅎ
** 5월 28일의 포토 한 장
향로봉깔딱 내려서며 저녁 햇살을 받고 있는 잎사귀가 예뻐서..
* 오월의 마지막 주 수요산행은 둘레길 걷기로
이번 주는 둘이산행과 수요멤버와의 산행으로 많이 걸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가볍게 - 사실은 좋은 날씨가 아까워서 나섰다. ㅎ
인동덩굴 꽃이 피었다.
둘레길의 억새밭 전망대
어느새 억새도 많이 자랐다.
아름다운 오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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