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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북한산에도 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by 혜산 2019. 7. 7.

6월 17일

 

우리의 목표는 향로봉이다.

은평구쪽에서 향로봉을 오르자면 몇 가지의 길이 있다.

가장 왼쪽, 즉 북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바위가 많은 오르막을 몇 개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

약간의 힘은 들지만 전망은 단연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뜨거운 여름엔 조금 부담스럽다는게 단점.

 

그 다음은 깔딱고개로 유명한 골짜기 코스

전망은 없지만 나무 그늘로만 이동하므로 더운 여름에 추천할만하다.

 

다음은 향로봉의 남쪽을 에둘러 비봉능선을 오르는 조금 긴 코스도 있다.

모두가 장단점이 있으므로 때에 따라 적당히 이용하는 재미도 좋다.

 

 

향로봉에 도착하여 능선을 오르면 서쪽으로 펼쳐지는 전망이다.

멀리 한강은 물론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저무는 햇살이 인천 앞바다를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장관도 볼 수 있다.

 

 

백운대 쪽의 이런 전망을 바라보며 무거운 등산화도 벗어놓고 한가로이 쉬어보는 낙이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

그러나 땀을 흘리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행복이다.

 

 

 

향로봉 - 해발고도 535m 푯말이 서 있다.

 

 

비봉과 함께 보이는 서울의 동남쪽

 

 

 

 

이쯤에서 슬슬 하산을 시작한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자부심으로 뿌듯~~ ㅎ

 

 

 

7월이 되었다.

마침 하늘도 푸른 날.

오늘은 기어이 비봉능선을 넘어 산성골짜기로 하산하자 마음 먹었다.

다가오는 지리산 종주에 대비하여 무거운 마인들 등산화를 꺼내 신었다. 미리 적응해야 하니까.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무거운 발걸음.

이건 다리가 아픈게 아니라 그저 숨이차고 몸이 힘겨운거다.

이렇게 힘든 일을 왜 해야 하는건지.. 이렇게 해야만 하는건지,

이런 생각까지 해 가면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걷다보면 어느덧 높은 산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랫세상을 내려다보게 된다.

그래,, 이 맛이지.

잊지말자~~

그리고 늘 노력하자.

 

 

오랫만에 사모바위 앞에 선 산노을

 

초장에 땀을 흘리고 났더니 청수동암문 깔딱은 별로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