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를때마다 계절이 가고 있을을 실감케 해주는 꽃, 꽃들.
며칠만에 또 산의 모습이 바뀌었다.
화사한 모습의 산철쭉.
그 고은 자태를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저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런 봄이면 아무리 늘어지는 몸뚱이라도 일으켜 세워 산을 올라야 한다.
일년을 기다려 이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을 놓쳐선 안되니까.
산 아래쪽에선 벌써 철쭉도 지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턱을 오르면 이렇게 싱싱하고 우아한 철쭉을 만날 수 있다.
반면 진달래는 그 곱던 분홍빛이 푸른 잉크에 담궜다 뺀것처럼 푸르스름하게 시들어가고 있다.
참 사람 마음 간사하다..
예쁘다고 감탄을 하며 바라보던게 엊그제인데 이제 새로운 꽃에 마음을 빼앗겼으니.
인간들의 사랑도 이와같은 것일까.
산중에선 꽃 하나를 바라보아도 이렇게 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우리의 쉼터를 지난다.
맘껏 바라보자~~
더 높이 향로봉까지 오르고 싶었지만 출발시간이 이슥하여 그만 참기로 한다. 하늘도 곧 비가 뿌릴것처럼 흐린 날이라서.
경찰서 건너편 산으로 접어들면 예전 내시나 궁녀의 무덤들이 아직도 있다.
두 개의 무덤은 화사한 연두빛 새잎을 달고 있는 참나무들의 호위를 받고있다.
지난 26일 - 수요산행은 금요산행이 되었다.
간간히 뿌린 비 때문에 가벼운 둘레길 산행을 하고 깆촌 정자에서 마련해간 음식을 먹으며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았다.
비가 그치면서 서쪽하늘이 눈부시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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