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 날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데다가 만산에 꽃이 피어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불어오는 바람조차 시원하고 상쾌하다.
때마침 미세먼지도 나쁘지 않다니 하늘에 대고 절을 하고 싶을만큼 고마운 심정으로 산 길을 오른다.
산 아래는 이미 꽃이 지기 시작하지만 중턱에 다다르니 깜짝놀랄만큼 온 산에 진달래가 가득이다.
아니 북한산에 이렇게 진달래가 많았던가??
수십년을 다녔어도 이렇게 딱 계절에 맞아 떨어지는 산행을 못해봤던가.. 아님 그 새 진달래 나무들이 많이도 그 몸집을 키웠던지.
두 가지가 다 맞는것도 같고..
암튼 걷고 또 걸어도 지치지 않고 나타나는 진달래 덕분에 완전 눈호강을 했다.
눈을 돌리면 주위가 온통 다 진달래지만 막상 사진으로 그 모습을 남기려면 애가 타기 짝이 없다.
그만큼 소박한 꽃이다.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꽃 진달래.
아직 완전하지 않은 발목으로 천천히 꽃구경을 하며 향로봉까지 바위 능선을 오른다.
그리하여 드디어 식당바위 도착
나의 모델이 없다면 사진도 약간 심심할것 같긴 하다. ㅋ
식당바위에 앉아 과자를 먹었다.
출출할때 산행간식으론 샌드과자도 쓸만하다.
약수터에서 받아 온 물 마시고 과자 먹고,, 그런데 어쩐일인지 늘 주변을 맴돌던 비둘기들이 보이지 않는다.
알비노비둘기 가족이 있었는데.. 어디 단체로 출장을 갔을까. 아님 까마귀에게 잡아 먹혔을까.
이제 하산~
향로봉 골짜기는 그야말로 진달래 세상.
향림사 절터
연두의 어린 잎이 탄성이 나올만큼 아름답다.
꽃도 아니건만.
역광을 받아 별처럼 아름답던 꽃잎들이 그림엔 담기지 않았다.
진달래 가득한 하늘 한번 바라보고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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