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6일
새벽 6시30분경 천왕봉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전 날 안개가 가득했던 천왕봉은 역시 이 날도 마찬가지여서 일출은 기대할 수 없었다.
벽소령에서 첫 날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뻑뻑하게 부었지만 걷다보니 부기가 좀 빠지기는 했는데, 이튿날 장터목에서 자고 일어나니 더더욱 얼굴이 가관이다.
그래도 일출산행은 해야지.
어둠속에서 헤드렌턴에 의지에 천왕봉을 올르고보니 그래도 수많은 인파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동쪽하늘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어쩌다 보니 나이순서대로 서 있다. ㅋ
천왕봉에 가득한 인파
우리는 일단 봉우리에서 내려섰다. 증명사진은 좀 나중에 찍기로 하고
구름바다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
천왕봉 위의 사람들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느라 이러고 시간을 죽이고 있다.
여자분들은 내 옆의 까만옷을 제외하고는 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어쨋든 모두가 지리산 입문동기가 되었다.
얼굴에 썬크림도 발라주고 ㅋ
이제 사람들이 빠져나간 천왕봉으로 증명사진 찍으러 다시 올라간다.
이제 중산리로 하산한다.
지리산의 첫느낌은 한여름인데 불구하고 초가을의 날씨처럼 맑고 시원한 날씨였다.
그리고 어느 곳으로 시선을 두어도 끊임없이 펼쳐지는 장쾌한 산줄기들이 온 마음을 푸르게 정화시켜주는 듯했다.
곳곳에 넘쳐나는 샘도 좋고, 힘든 오르막이 있다면 또 마음을 달래주는 호젓하고 편안한 오솔길도 있어 더욱 좋았다.
세상의 생사고락을 모두 보여주고 삶의 도리를 가르쳐주는 지혜로운 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왔었다.
하산 중 계곡물에 발도 담그며 여유롭게 내려왔다. 하산완료 시간이 11시 20분경
중산리에서 진주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 서울행 태켓을 예매하고 냉면으로 뒤풀이
오래도록 간직할, 참으로 행복감 넘치는 첫산행이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들었던 지리산 서북능선 무박종주 1 (0) | 2021.05.22 |
---|---|
어쩌다 얻은 행운-지리산 상고대 (0) | 2020.12.27 |
2005년 7월 나의 첫 지리산 종주 - 둘째날 (0) | 2020.01.29 |
2005년 7월 나의 첫 지리산 종주 - 십오년 전의 기록(첫 날) (0) | 2020.01.29 |
2020 화대종주 - 마지막 날(유평리로 하산) (0) | 2020.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