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5일 - 벽소령의 아침
아침 먹고 출발준비로 분주한 벽소령 마당에 김대장이 근엄한 표정으로 섰다.ㅎ
8시 무렵 출발
선비샘은 콸콸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로 저 수많은 사람이 이용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요즘은 왜그리 졸졸거리는지..
모습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를것이 없다만.
열한명의 일행 중 여자만 여섯 명
남성 동지 다섯 명
천왕봉은 밀려오는 안개때문에 보였다 안보였다 했던듯.
나의 등산화는 웃기게도 국내유명 구두업체에서 나오는 아웃도어용 등산화였다.
저 등산화로 발바닥 통증에 무지하게 시달렸었다. 그러다가 그 다음 해에 마인들 등산화로 바꾸고 새 세상을 만났던거다.
그 마인들은 십오년째 지금도 신고 있다. 창갈이는 한번 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칠선봉위에 올라갔던 때.
저 위에서는 능선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다른 경치가 있다.
삼신봉 능선 너머로 희미하게 모습을 보여주는 천왕봉
천왕봉 없~~다~
또 숨어버린 천왕봉
연하봉은 역시 이렇게 하늘이 맑은 날보다 안개가 바람따라 슬렁이는 날이 더 멋져보인다.
첫번째 장터목과 대면하는 순간!!
감개가 무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터목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은 거의 환희에 가까울만큼, 긴 고생끝에 얻는 커다란 낙이었다.
생에 처음으로 맛보는 커다란 행복감을 안겨줬던 지리산.
그 때 빠져들었던 지리산의 무한한 매력속에서 아직까지도 헤매도 있는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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