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 이틀째 되는 날은 전 날에 비해 주행거리는 짧지만, 일찌감치 쉬고 다음 날을 대비해야 하므로 조금 서두르려고 했다.
다섯시에 잠이 깨어 시간을 보내다가 6시반에 카톡을 보내 남자들을 깨웠다.
아침식사는 빠르고 간편한 사골떡국이다.
그럼에도 식사마치고 출발시간은 두시간이나 지난 8시30분이다.
전 날 배낭을 털린(우리가 일정이 똑같은)분께서 일찌감치 출발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단체사진을 찍어주었다.
우리의 모든 단체사진은 거의 다 그분의 작품이다.
날씨는 어제보다 더 따뜻하다. 단지 햇살이 조금 부족할뿐. 땡볕까지 내리쪼였다면 더워서 큰일날뻔했다.
삼각고지 오른다.
쉼터도착 - 오르기가 조금 수월치는 않지만 전망도 좋고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된깔딱을 오르고 난 뒤 도착한 또다른 진정한 쉼터
여름이면 무척이나 시원한 곳이다.
연하천을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도착한 형제봉
형제봉을 오르내리는 무지막지한 너덜도 이제 점점 계단으로 덮혀가고 있다.
이러다 모든 길이 계단으로 바뀌는건 아닌지 조금 걱정아닌 걱정이 된다.
보인다 벽소령! 이러고도 무척이나 한참 걸어야 도착하는 저 곳.
그러나 이번만은 걷다보니 어느새 금방 벽소령대피소인거다.
역시 같은 길이라도 다리의 상태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인걸 깨닫는다.
오전 10시18분 벽소령 대피소 - 연하천에서 한시간 사십여분 걸렸다.
구벽소를 지나서 덕평봉 오른다.
그러나 덕평봉은 늘 그렇듯이 힘겹다.
11시 55분 선비샘
준비해간 미숫가루를 물에 흔들어서 한컵씩 마시고 양치도 하고.
물은 그저 조금씩 졸졸거린다.
벽소령과 세석의 딱 중간지점
오르기 까다롭던 이 곳에도 계단이 생겼다.
천왕봉을 찾아보는 쉼터
오늘은 지리산의 구석구석 모두가 선명하다.
모두들 이런 맑은 날씨를 첫 산행에서 볼 수 있다니 조상님께서 덕을 많이 쌓으셨나보다고 우스개를 했다. ㅎ
영차 영차~~~
힘내라 힘!!
오후 2시 10분 영신봉
2시 25분 세석대피소 도착 - 누릉지로 점심식사
3시 30분 장터목을 향하여 출발
꽁초봉 - 사진을 찍고 보니 완전 빨갱이사태가 났네! ㅋㅋ
5시 05분 연하봉
연하봉을 배경으로 섰다.
겨울이라 석양은 반야봉에서 좀 더 남쪽으로 지고있다.
5시 25분 장터목에 도착하여 하루를 마무리.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샘에서 물 받기는 쉬워서 좋았다고 한다.
이 날 산노을은 피로가 겹쳐 몸살에 시달렸다.
다행히 비상약으로 진정이 되어 다음 날 일정을 지장없이 진행할 수 있었지만
아픈사람은 자신때문에 일정에 지장이 있을까봐 걱정이 매우 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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