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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눈 내리는 날 둘레길 걷기

by 혜산 2019. 2. 17.

수요산행 날

밤 사이 흰눈이 내려 앞 집 지붕이 하얗다. 길바닥은 이미 다 녹아버렸지만.

하얀 눈은 반갑지만 바위산인 북한산을 오르려니 조금 염려가 된다.

물론 아이젠을 신고 조심한다면야 별 일 아니겠지만 몸도 풀겸 슬렁 슬렁 하려던 산행 계획이 차질이 빚어진거다.

까짓거 무리할거 뭐 있냠. 그저 눈 내리는 둘레길이나 걸어보자고 작정하고 느직이 점심먹고 출발.

오늘은 단 세사람만의 오붓한 트레킹이다.






눈덮인 고요한 선림사



둘레길 계단을 걷는 일도 그리 편치는 않다.

눈은 발밑에서 뭉쳐져 쉬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눈덕분에 드러난 소나무의 유연한 몸매가 멋지고..




오늘의 동행-홍산님과 산노을


눈 내린 족두리봉의 북사면은 나름 멋지다! 무명봉의 대슬랩도 하얀 눈을 덮고서 자태를 뽐낸다.



진관사로 향하던 중 한옥마을의 제빵소에 들렀다.

럭셔리한 실내장식이나 분위기는 좋지만 빵값은 좀 비싼편.

몸에 좋지않다는 첨가물이 없는 건강한 빵이라고 하는데 주로 유럽식 스타일인듯.

바게트 하나를 씹어먹고 났더니 이가 쫌 아푸다.. ㅋ






진관사 옆 금잔디 동산에 올라봤다.

오랫동안 잡목과 엉켜있던 소나무들이 이제 잡목은 사라지고 휘늘어진 가지로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참 많이 그리고 멋지게도 변했다 진관사.




여기에서 이제 다시 되돌아 나간다.


가던 걸음을 옮겨 봉은사로,, 흰 눈을 좀 더 밟아보기 위해서다.





절에 도착하고 보니 정말 작고도 작은 절이다.

일붕선교종인 봉은사


일붕 서경덕 스님의 일붕선교종 - 오늘 처음 알았다.


바로 곁의 진관사와 너무나 대조적인 작은 절

껍데기가 뭣이 중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