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리산 종주 날이 잡혔다.
지난 여름엔 김대장의 부상과 다른 사정이 겹쳐서 산행이 불발되었고, 지난 겨울은 이런 저런 일로 미루다가 한 해동안 지리산을 밟아보지 못했었다.
2019년 봄, 아니 늦은 겨울인가
아직 조금 무리이긴 하지만 일단 감행해보기로 의지를 모았다.
오랫만에 향로봉 깔딱을 오르며 예비 산행을 한다.
지리산 다녀온 지가 얼마 안되어 아직은 그 약발이 남아있으련지..
날씨는 매우 따뜻하다.
최소한으로 옷을 입었지만 머리에 땀이 흐를만큼 햇살도 좋은 날이다.
일단 사모바위에서 중식을 먹고 청수동암문을 오를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있어 일찍 귀가해야 하는 홍산님의 일정에 맞춰 산행을 조금 축소했다.
승가봉을 오른뒤 사잇길로 빠져서 삼천사쪽으로 하산키로.
비봉을 배경으로 오랫만에 섰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간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
사모바위 너도 늙어가는 중이니~
위에 얹힌 돌덩이들이 약간 불안해보인다만..
도시는 스모그엔 잠겼지만 산 위의 하늘은 푸르고 예뻐보인다.
의상능선과 한몸인듯 보이는 백운대가 햇살에 밝게 빛나고 있다.
이 이름없는 짧은 능선은 그 길이 매우 험하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서 왕모래가 불안스럽기도 하고 가파른 등로가 계속 나타나기에 조심스럽지만 전망은 매우 좋다.
지도에 나와있는 공식 등산로는 아니다.
험한 등로를 한시간 정도 내려오면 드디어 삼천사계곡의 상류를 만난다.
사모바위를 지나면서 바로 왼쪽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만나는 곳.
꽁꽁얼은 계곡이 근사하다!!
삼천사에 도착하니 뭔가 또 공사 중이다.
일단 경내로 들어가 이 곳 저 곳을 여유있게 살펴보니 생각보다 크고 깨끗한 경내가 역시 천년고찰임을 증명.
마애석불 -백과사전에 의하면 삼천사는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고, 그 규모가 대단히 커서 한때 3000여 대중이 모여 수도 정진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서울 지역 승병들의 운집처로 왜병과 혈전을 벌였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진영화상이 중창하고 성운화상에 의해 거듭 중창 복원하였다.
경내에 있는 천년고불 마애석불은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보물657호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존진신사리 석종탑과 나한사 5층 석탑이 봉안되어 있어 법신제불이 상주방광하는 성지이며, 기도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삼천사 마애여래입상은 양감을 뚜렷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원만한 얼굴 표정과 부드럽게 흘러내린 유려한 옷고름 등에서 고려불화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매력을 보여 주는 고려의 마애불이다. 현재 융기선을 따라 금분칠을 하여 본래의 모습과 다소 달라졌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좌우에 네모난 목조가구의 흔적이 남아있다. 민머리 위에 높은 살상투가 솟아 있고, 풍만하고 둥근 얼굴에는 입가에 미소가 번져 온화한 느낌을 준다. 가슴에는 내의를 묶는 띠매듭이 리본형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러한 띠매듭은 통일신라 후기 상에 많이 보이는 형태이다. 양쪽으로 벌어진 연꽃대좌는 불안정라며 광배는 두 줄의 두광과 한 줄의 신광으로 간략화 되어 있다. 신체의 비례가 자연스럽고 조각수법도 섬세한 편이며 선묘도 유려하여 고려를 대표할 만한 뛰어난 마애불로 알려져 있다
좋은 지리산행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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