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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봄의 문수봉

by 혜산 2018. 5. 22.

하늘이 비교적 맑은 날

샌드위치 휴일 중 사이에 낀 날. 내일은 석탄일이다.

산에 오르기 딱! 적당한 날.

떡 한팩과 간식거리 조금 가지고 단 둘이 산을 올랐다.

아주 조용하고 더없이 좋은 분위기여서, 마음이 산 언덕을 가없이 넘어간다.

그래서 처음 예정보다 산행도 많이 길어졌다. 오랫만에 청수동암문 넘어보자~~

그랬었는데 승가봉을 오르면서 슬쩍 마음이 바뀌어 오랫만에 문수봉을 넘고 싶어진거다.


승가봉에서 바라보는 비봉능선

언제 보아도 참 멋진 그림이다.

내일이 초파일이지만 사모바위 아래 승가사는 아주 조용해보인다.


승가봉 - 해발고도 567미터 - 에 섰다.


문수봉이 바라보이는 마지막 언덕에서 물로 목을 축이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청수동암문 갈림길에서 문수봉까지는 400미터에 불과하지만 급작스럽게 고도를 올려야 하므로 심신 재정비 차원이다. ㅎ


문수봉 오르기 시작

손잡이 사이엔 로프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놓아서 전보다 더 편안하게 오를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었지만 인정사정 없는 바위는 어쩔 수 없이 온 힘을 다해 용을 써야만 한다.



산노을이 스틱을 접는 사이 먼저 올라와 뒤에 오르는 사람을 내려다보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 ㅎ


두번째 난코스는 무지막지한 직벽이다.

아무리 봉을 잡고 용을 써봐도 쉽지 않은곳.

하필이면 이 곳에서 내려오는 몇 사람을 만나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 이 한적한 산에서 그리고 하필이면 이런 험한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 뭔가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ㅋ


드디어 두꺼비바위에 도착했다.



두꺼비야 너 본지 오랫만이로구나~~ ㅎㅎ

거의 7, 8년 전에는 후딱하면 오르곤 했던 이 문수봉을 정말 오랫만에 오르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름다운 풍경도 여전해서 힘들게 오른 보람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오른 험한 봉우리 너머로 의상능선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두꺼비 엉덩이 때리기도 간만에 해본다 ㅎ


문수사 마당은 예전과 달리 울긋불긋한 연등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늘 색다른 분위기여서 더욱 매력적인 이 곳

좌측의 연습바위는 바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좌측엔 보현봉이 두꺼비를 내려다보고 있다. ㅎ







오후 5시 40분 문수봉

출발시간이 좀 늦었던 터라 어느새 여섯시가 가까워진 시간.

남아있는 간식을 마저 먹고 북한산 계곡으로 하산한다.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계곡엔 물이 넘쳐흐른다.

며칠 전 내린 많은 비 덕분이다.



그야말로 귀호강 눈호강이다. ㅎㅎ


동심원!!







오후 6시 30분 산영루


해가 꼴딱 져버렸다.

아직 한시간 가까이 더 걸어야 하지만 나머지 길은 편안하니 걱정이 없다.

문제는 오랫만에 장거리라 발도 불편하고 몸도 지쳐가는것.

그동안 게을렀던 몸을 잘 단련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하며 하산~



내일이 초파일이라서 조화나 절 공양품을 가득 싣고 절로 올라가는 경운기도 만났다.

그러고 보니 북한산 계곡엔 절이 참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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