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이자 여름의 시작
날씨 참 묘하다. 아직 오월이건만 타는듯한 태양이 작렬한다.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날씨가 캘리포니아 사막날씨처럼 느껴질 정도라니..
여하간 우리 둘이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향로봉에 오르기로 마음을 정했다.
산행은 그 정도는 해 줘야 또 일주일동안 몸이 개운하다. 사실 두 번 정도는 해야 더 좋을것 같긴 하지만.
기도원 약수터를 지나 철탑이 있는 갈림길에서 향로봉을 골짜기로 오를까 등성이를 탈까 생각하다가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길래 골짜기로 숨는것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능선을 타고 오른다.
쉬어가는 곳
오늘은 시간이 조금 일러서인가 아직 그늘이 조금 부족하지만
전망좋고 아늑하고 조용해서 좋은 곳.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인데 늘 그렇듯이 도시쪽을 바라보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언제 우리의 맑은 하늘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영원히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
향로봉 그늘에 앉아 찬물에 커피를 타서 흔들어 빵과 함께 먹었다.
도시를 내려다보며.
산비둘기 한마리가 바람같이 날아와 우리 주변을 맴돈다. 걸식을 많이도 해봤던 모양인지.
빵을 조금 주긴 했지만 비둘기를 위해 더 이상은 주지 않기로 했다.
너 스스로 자연 속에서 먹이를 구해야 해. 그것이 네가 살아가는 길이야. - 라고 말해주었다. ㅎ
향로봉 사진은 생략하고
하산도 여유롭게 천천히,,
그늘 바위에서 또 쉬어가며,
싸리꽃이 피었다.
예쁜 놈을 하나 찍고 싶었는데 이제 거의 다 지고 없어서 울타리 너머 그늘에 있는 것을 간신히 하나 잡았다.
돌아오늘 길엔 제주도 고기국수를 먹으러 갔다. 일부러 멀리 걸어 갔건만 고기는 양이 절반으로 확 줄었다.
그럴줄 알았어,,, 싸고 괜찮은건 오래가지 않더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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