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가 요즘의 화두
아직 때가 이르건만.
작렬하는 태양이 무서워 계곡으로 숨어들 법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산에 오르면 시원한 느낌이 좋은때.
그래서 약수터에서 망설임 없이 능선으로 길을 잡았다.
지난 주 산행을 쉬었기에 오늘은 고생을 좀 한다. ㅠㅠ
숨을 헐떡이며 쉬어가기도 여러차례.
앞에서 꽁지도 보이지 않고 사라지는 산노을이 오히려 감사할 지경이다. 덕분에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호흡조절을 하며 걸을 수 있으니까.
태양이 뜨겁고 그늘이 없는 시간이라 늘 쉬어가는 곳도 통과하고 보니 첫번째 봉우리를 다 올랐다.
그제야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과일도 먹었다.
먹고 나면 내리막이니 기운 벌떡~
향로봉과 비봉능선을 가려면 고개가 아직 하나 더 남았지만, 여기까지 오면 절반은 온 셈.
비봉능선을 오르자 오늘의 하산을 어디로 할까가 숙제로 남았다.
그리하여 비봉의 북쪽 작은 능선을 오랫만에 하산코스로 잡았다.
비봉을 지나치자마자 왼쪽으로 난 작은 길로 접어들면 된다.
하산 중 왼쪽으로 나타나는 비경 - 어마어마한 거대한 알바위. 일명 웨딩바위라나 ..
아슬아슬한 릿지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암벽 기어오르는 짜릿한 맛을 즐기기도 하는 곳.
혼자서는 너무 무섭고 힘들어 둘이 손을 붙잡고 오른다 하여 웨딩바위라고 불린다는 말도 있다.
주로 숙련된 릿지꾼이 병아리 릿지 체험자들을 데리고 손잡고 오르내리는 연습을 시키기도 한다.
시작부터 길이 좋았다. 웬 계단을 다 만들어 놓았나~ 너무 편한길 아냐? 처음엔 그랬다.
예전에 고생한 기억이 어슴프레 남아있는뎅.
바위와 바위 사이를 이어주는 작은 다리까지..
이 코스에서 이런 길은 기본이다.
눈내린 겨울엔 절대로, 네버~~ 오면 안되는 곳이라 정해본다. 이것이 오늘 이곳을 다녀온 후 남은 소감이다.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대슬랩
저기에 사람이 붙으면 개미처럼 보인다.
왼쪽의 관봉이 정말 조그맣게 보인다.
식당바위인 관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이긴해도 급경사로 인해 이어지는 등산로는 없다고 봐야 한다.
어찌보면 능선이 부드러워 보이는데..
이 길지않은 능선은 정말로 험한 곳이다.
등산로의 절반이 이런 시설물이 필요할 정도이다.
우측엔 병풍같은 응봉능선이 나란히 따라온다.
응봉도 나름 험하기도 하지만 길게 이어지니 난이도가 덜하고 주변 경치도 좋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
두 손으로 뭔가를 잡지않으면 걸음 옮기기가 힘드니까.
이런 나무 사다리까지 마련해놓았으니 외진 곳이긴해도 등로 정비는 참 잘되어 있다.
예전엔 없던 시설물이라 그래도 비교적 수월하다고나 할까.
왼쪽 알바위 위쪽이 우리의 하산 루트
보통 길이 아님. 주의 필요한 곳.
이제 비봉 직전에서 하산하는 보다 편한 계곡루트와 만난다.
겨우 800미터 내려오기가 어찌나 힘들었던지. 삼십분이나 걸렸다.
올들어 처음 만나는 나리꽃
고생은 끝인가 싶었는데 웬걸~
또다시 만나는 난코스
이런 징검다리까지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저 미끄런 바위 - 이 곳 또한 대슬랩이다.
비 온 뒤라서 바위는 무지하게 미끄러우니 아무리 저런 울타리가 있어도 아차하다간 저 사이로 슬라이딩 할 수 있다.
정말이지 이 길은 시작부터 진관사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험한 등산로다.
이런 전망대겸 쉬어가는 곳까지 마련되어있다. 이 곳에 오니 갑자기 설악산느낌이. ㅋ
짠~ 진관사다.
오늘의 루트는 진관사의 저 담장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진관사는 뼈대만 남기고 완전 새 절로 탈바꿈한듯 보인다.
어찌나 곱게 잘 단장을 했는지.
예전 모습은 저 세월의 때가 묻은 검은 축석뿐인듯 하다.
어쨋든 험등로에서 줄 잡고 용 쓴 결과 다음 날은 어깨가 아팠다나 어쨋다나. ㅋ
'북한산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11월 13일 화요일 (0) | 2018.11.19 |
---|---|
7월의 북한산은 이렇게 멋지다 - 500번째 포스팅 (0) | 2018.07.22 |
수요산행 5.30 (0) | 2018.06.03 |
봄의 문수봉 (0) | 2018.05.22 |
봄 꽃 산행 - 향로봉 (0) | 2018.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