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비봉능선을 오른 날.
봄은 왔지만 아직까지는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움추러든 마음을 활짝 펴지는 못하게 한다.
바깥보다 집 안이 더 서늘한 요즘은 차라리 바깥으로 나가 따사로운 햇살을 맞이하는것이 더 좋다.
아니나 다를까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금세 땀이 나기 시작한다.
한 고개 올라 겉옷 하나 벗기.
계곡에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약수터에 도착하니 약수물은 넘쳐흐른다.
아무리 약수지만 이런때의 물 맛은 약간 별로인듯. 그러나 목을 축이고 물통 하나를 채워 산을 올라간다.
기자촌능선과 만나는 산등성이 두 개를 넘어 향로봉 계곡길과 만난다.
전 날은 이 계곡길로 그냥 하산했지만 오늘은 향로봉 옆길로 계속 진행하여 비봉능선에 도착.
후~~ 오랫만이다.
향로봉과 만나는 비봉능선에 도착하니 전에 없던 울타리가 보인다.
위험 구간도 아니고 등산객을 통제할 이유도 없는 곳이라 불필요한 시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진짜 필요한 곳에 만들어야 할텐데 라면서.
정말 위험한 곳은 비봉인데, 통제를 하려면 확실히 하고 아니면 등산객이 오르기 안전도록 뭔가 장치를 해줘야 하는것 아냐?
이러는 참에 향로봉을 쪽에서 들리는 헬리콥터 소리.
응? 이쪽으로 오는뎅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헬기가 정말 비봉 옆구리로 향한다.
하필이면 이 때 비봉 옆 길을 걷던 우리는 머리 위에서 울리는 굉음과 주변에 날리는 낙옆들의 세례를 받아야했다.
이럴때 비로서 생각한다. 119 구조대원들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지.
사고장소인 비봉엔 이미 구조대원 몇 분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헬기에서 내려진 들것에 사고자를 싣는 작업 중
정말 비봉엔 뭔가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북한산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이 비봉을 오르고 싶어하지만 그 뜻을 이룰 수 없을만큼 험하고
산을 좀 탄다 하는 사람들이 오르내리기에도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만큼 사고위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 측에서는 신경을 안쓰는 것일까, 못쓰는 것일까.
아니면 모르는 것일까.
사실 조금 애매하기는 하다.
정상부위도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자연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더 좋은 일일지도 ..
그러나 얼마나 더 사고가 나야 문제 해결이 될까싶은생각을 가지고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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