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3일 토요일
출발: 새벽 6시 50분 고양버스터미널
도착: 9시 50분 백담
총인원 8명
백담쪽으로의 등산은 십일년만이다. 너무 오래되었다..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되어 엉망일때, 어두운 새벽길을 용대리에서부터 걸어야 했던.. 힘들었던 기억을 안고 다시 떠난다.
그때는 당일로 산을 넘고 대청을 찍고 설악동으로 하산을 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번엔 아주 널널한, 소청에서 하루를 묵고 다시 그대로 하산하는 편안한 산행이다.
출발부터 쉬어간다.
일단 원활한 등산을 위한 막초타임이 있었다. ㅋ
그런데 이런...
시작부터 난관이다. 봉정암으로 향하는 수많은 불자들로 인산인해..
그 걸음을 뒤따라가기엔 무리가 있기에 추월 추월,, 추월하느라 이건 뭐 거의 산행길이 고행길이 되어버렸다.
널널한 산행을 기대했건만 주위 경치 둘러보고 사진 찍기도 부담스러우니 원.
12시 10분 영시암
물 한모금 마시고 수렴동대피소로 계속 진행한다.
수렴동대피소 부근 계곡 바위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먹었다.
물도 적당히 흐르고 날씨도 적당하여 야외에서 밥먹기 적당한 날.
계곡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아직 단풍이 여기까지 내려오지는 않았다.
에머랄드 빛깔의 구곡담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문득 눈을 들어 위를 바라보니 성채처럼 웅장한 용아장성
쌍용폭포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만 그래도 봐줄만은 하다.
이쯤 오면 이제 슬슬 봉정암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사자바위로 가는 갈림길이자 누구나 비지땀을 쏟고서야 겨우 오르는 악명높은 깔딱을 올라선 지점.
이 곳에 비로서 고은 단풍이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는 인간들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고있다.
오후 4시10분 봉정암 도착
사리탑엔 불공을 드리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우측엔 공룡능선
좌측에 용아장성이 좌청룡 우백호처럼 봉정암을 감싸고 있다.
어느곳을 바라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설악의 모습.
조용히 기도하는 듯한 모습의 강아지바위
우리가 하룻밤을 보낼 소청대피소가 저만치 보인다.
오후 5시 20분 소청대피소 도착
저녁으로 삼겹살구이 준비 중
전망이 끝내준다더니 역시.. 소청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정말 끝내준다.
산행의 참맛은
음,, 이 맛이지 ㅎㅎ
이 날은 일몰을 감상하는 호사까지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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