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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발길따라

봉화의 청옥산 - 힐링산행

by 혜산 2017. 7. 13.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소재의 해발고도 1277미터 혹은 1276미터라고도 하는 청옥산


한반도의 등뼈인 태백산맥이 북에서 남으로 힘차게 뻗어 내려오다가 그 방향을 서쪽으로 트는 곳. 그 곳에 태백산이 있고 그 줄기가 남으로 흘러 내린 곳에 청옥산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두타산과 붙어있는 동해의 청옥산과 달리 봉화의 청옥산은 그 정보가 미약하여 인터넷을 이리 저리 검색하여 몇 장의 지도를 얻어서 산을 올랐다.

봉화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 정상인 늦재에서 산행을 시작.

봉화의 친지가 운영하는 팬션에서 숙박하고 다음 날  늦재까지 우리를 픽업하여 주셨다.


그런데 막상 늦재에서 차를 내리고 보니 등산로를 찾을 수가 없는거다.

시원하게 뚫린 산판도로가 있지만 그 방향은 청옥산 방향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정확한 등산로는 늦재가 아니라 늦재에 오르기 약 800미터 전 산판도로 이거나 늦재를 살짝 넘어선 곳에 있었다.


덕분에 35번 도로를 넘어 산을 내려가 달바위봉을 오를뻔 했지만 (근처의 어느분께서 일러주셨다)  원래의 계획대로 청옥산을 오르기로 맘먹고 다시 되돌아와 늦재를 지나쳐 살짝 내려간 지점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한 어느 님이 올려주신 사진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저렇게 되어있지만 안내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바람에 조금 헷갈리기는 했지만.



우리와 동행한 홍샘



등산 시작 지점엔 이렇게 널찍한 공터에 벌통과 함께 택지가 건설중인데, 오른쪽으로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임도를 조금 오르면 등산 안내소가 보인다.


안내소에 상주하는 직원분에게 등산로입구 안내가 미비한 점을 이야기 하니, 그 분도 역시 그때문에 산림청에 많은 건의를 했으나 여태까지 별로 신통한 결과가 없음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처음 시작은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 오른다.


안내소 직원이 여기까지 동행하며 청옥산의 이모 저모를 설명해 주었다. 친절하신 직원분께 감사~


사실 이 곳은 벌목되어 사라져가고 있는 금강소나무를 조성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이 지역 자체가 적송이 유난히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특히 금강소나무가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인 곳인가 보다.


임도가 끝나고 저다리를 건너면 숲 속길이 시작된다.




오늘은 나무구경~

산을 아무리 많이 올라도 나무의 종류는 잘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이지만 이 곳엔 이렇게 친절하게 푯말을 붙여놓았다.

몽둥이로 유명한 박달나무는 이렇게 생겼음. ㅋㅋ 껍질이 특이하다



온 나라가 무지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산골엔 아직도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물이 정말 많은 산인듯 산 중턱엔 습지도 있다고 했다.







시원한 물 가에서 커피타임 가진다.

그냥 마냥 앉아서 놀고만 싶은데..







신기하다 층층나무


층층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밟고 올라가기는 참 좋게 생긴 나무이다.




초록의 향연


마치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숲속을 마냥 한가롭고 조용하게 거닐어본다.

정상까지의 길은 아주 완만해서 그야말로 노약자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자작나무 숲






* 고산 생태습지


청옥산은 빼어난 자태를 갖춘 산은 아니지만 마치 곰배령처럼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거니는 숲길이 아주 편안하고 자작나무와 우거진 소나무숲, 그 중에서도 금강소나무 군락지이기도 한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산이다.

단, 뱀을 조심할 일 ㅎ

숱한 산행을 해봤지만 뱀을 만나보기는 십수년전 북한산에서 꽃뱀을 만난 이 후 처음이었다.

선견지명이 있었던지 누가 짚다가 버린듯한 나무작대기를 주워 들었던 산노을이 마침 제일 앞에서 뱀을 만났던것.

막대기로 조금 좇아버리기는 해도 도망치지도 않고 근처에서 우리를 노려보는 바람에 멀찍이 돌아서 얼른 도망을쳤다. ㅎ



정상을 400미터 남긴 지점에 널찍한 공터가 있다.

이 곳에서 정상을 향하는 길과 임도 그리고 늦재쪽으로 하산하는 능선 갈림길이 나뉘어진다.



정상을 향하는 데크길


드디어 청옥산 정상


정상 표지는 두 개로 안테나 탑 부근엔 오래된듯한 나무 표지판이 있다.

뒤쪽으로 보이는 등로로 계속 진행하면 두리봉 깃대배기봉을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진다.

이름하여 백두대간!!


우리는 3.8km로 올라와서 3.3km로 하산할 예정이다.


태백산 7.5km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 더 진행을 해보았다.

그러나 산 아래에서 우리를 픽업하기위해 기다리는 친지 때문에 빠른 길로 하산해야만 했다.


멀리 보이는 월암봉 - 달바위봉


사실 저 곳을 오르려고 근처까지 갔다가 원래의 계획대로 청옥산을 오르기 위해 포기하기는 했지만 저 곳에 오르면 재미도 있고 경치도 좋다고 이 곳에서 만난 어느 분들께서 알려주셨다. 기회가 된다면 올라보고 싶다만..



늦재(넛재) 등산로 초입이자 우리의 하산지점

이렇게 우리의 7.1km 산행은 약 세시간만에 끝이났다.

이 쪽의 등산로는 철쭉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하산길 중 약 2km의 길을 따라 오래된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므로 봄에 온다면 꽤나 볼만한 경치일듯 싶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약 800m 지점에서 시작되는 산행이라 전혀 힘들지 않은 편한 산행

온통 초록세상에 푹 빠졌다가 돌아왔다.

이런 경험은 정말 자주하고 싶은데,, 워낙 먼곳이어서 아쉬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