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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발길따라

오년만에 찾은 설악 공룡능선(1)

by 혜산 2017. 7. 31.

 

 

 

설악산이라는 곳이 함부로 덤빌만큼 쉬운 산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날은 출발부터 일이 꼬였다.

전 날 몹시도 피곤했던 김대장이 약속시간을 어기면서부터. ㅋ 어쨋든 약간 늦은 출발은 순조롭고 도로는 뻥 뚫린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목적지에 도착은 했는데.

차는 속초 우리의 숙소에 두고 한계령까지 버스를 이용할 예정인 우리. 버스시간이 잘 맞아서 아주 좋아했다. 그러나 좋아하기는 너무 일렀다.

차에 두고온 우리의 식량을 뒤늦게 생각하는 바람에 시간은 또 딜레이.

예정보다 사뭇 늦은 시간인 11시 10분경 한계령에 도착했다. 속초 터미널에서 꼭 한시간이 걸린다.

 

 

 

 

아자!!

공룡이 과연 날 반갑게 맞이해줄까~

 

 

 

11시 25분 출발 - 전 날 내린 비로 바위가 미끄럽다.

 

 

 

점봉산 쪽은 검은 비구름이 감싸고 있다.

 

 

 

시작부터 난관인 저 계단..

층계참이 높아서 꽤나 애를 먹인다. 초입부터 한바가지 땀을 쏟게 만드는..

 

 

 

 

 

그러나 오랫만의 설악의 품에 들어 즐거운 우리 ㅎ

 

 

일행은 총 다섯명. 찍사인 산노을과 홍산님 그리고 신랑은 열심히 일하는 동안 홀로 -기어이 공룡을 밟아보겠다는 의지로 참가한- 명산님

그리고 김대장

오랫만에 원행에 뭉쳤다.

 

 

한 고개 올라서니 저렇게 파랗고 예쁜하늘 그리고 시원한 바람

 

 

 

항상 이런곳에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죽자고 왔는데 이제 겨우 오백미터냐..

 

 

 

 

 

이제 일킬로미터 지점-한시간 걸렸다

 

 

설악산 정상을 오르는 등로 중 가장 편하다는 이 한계령 코스 - 그렇지만 만만치가 않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는 계단은 심호흡 한번 하고 천천히 올라야 한다.

날씨는 시원한 편이지만 전 날 내린 비로 수분 만땅이라서 땀으로 목욕할 지경인 우리.

산노을은 윗도리를 벗어 땀을 짜내고 입어야했다. ㅠ

 

12시 35분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도시락을 비운 후 한결 가벼워진 배낭을 매고 다시 출발~

 

 

 

드디어 전망이 열린다~

 

 

 

오후 1시 45분 한계령 삼거리

 

이제 능선길 우측으로 접어든다. 좌측은 귀때기청봉 가는 길.

 

 

 

 

길은 왜이리 가도 가도 끝이 없는지. 예전 새벽 어둠 속에서 걸을때는 끝청도 금방이더니 어찌된 일인지 여긴가 싶으면 아니고

또 여긴가 싶으면 아닌거다..

이건 필시 내가 체력이 딸리는 거 맞지 싶다. ㅠㅠ

 

 

드디어 설악의 속살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전망을 볼 수 있다니 운이 좋다~~ 평소엔 날카롭던 산봉우리들이 포근한 솜이불을 덮고 있는듯 귀엽다.

 

 

서북능선과 용아장성

 

 

저 쪽은 공룡능선일테지.

 

 

4시 30분경,  고대하던 끝청 도착하고보니 운해가 굉장하다.

 

 

멀리보이는 주억봉이 뚜렸하다

 

 

 

 

 

 

 

 

 

끝청을 지나면서 부터는 이런 경치가 계속이어진다.

눈이 즐거우니 몸이 힘든것도 잊어버릴지경이다.

 

 

사진이나 싫컷 찍고 가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오후 5시 15분 중청대피소 안부 도착

 

 

 

 

 

 

배낭 내려놓고, 사탕 한 알 까먹고 대청봉 찍으로 갈 준비

 

 

 

* 대청봉 오르기

 

 

 

오우!!!!!

 

 

 

 

구름에 잠긴 설악의 첨봉들

공룡능선이 보일락 말락 구름속에서 숨바꼭질한다.

 

 

 

대청봉 찍고 구름속으로 하산한다.

 

 

 

 

중청대피소에서는 처음으로 묵어본다.

그동안 공룡은 무조건 무박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결 수월하기는 하다.

설악산 중청대피소는 지리산대피소 보다는 많이 낡기는 했다. 2년후 철거 예정이라하니 손을 볼 이유도 없을테고..

대피소 직원은 친절했다. 남는 자리를 조금씩 여유있게 배정해주는 센스덕분에 좁은 공간에서도 그리 불쾌하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