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9일 토요일
모처럼 원행약속이 있는 날. 유감스럽게도 일기가 별로 좋지 않다.
간밤에 내린 비는 새벽엔 그쳤지만 안개가 가득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괴산시 청천면 사기막리 용추수퍼 앞에서 버스를 내리고 등산을 시작한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닫지 않는 오지라서 등산로 입구는 그저 산악회의 리본이 대신할뿐.
약 세시간 반에서 네시간 걸리는 산행을 하러 세시간을 달려갔다.
등산로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약간의 오르막을 몇번 오르내리며 계속된다.
산은 대충 이런 분위기 - 나쁘지 않다. 전망은 없지만
이런 암반이 등장하면 어느덧 전망대에 도착했다는 신호.
비영리 산악회를 따라가는 산행인데, 회원 중 한 분은 이렇게 주위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모범을 보이신다.
한고개 올라왔으니 한 숨 돌리는 중
우리는 산행길도 그다지 길지 않기도 했지만 바닥이 축축하여 점심먹을때까지 한 번도 다리 쉼을 못해봤다.
우리 수요산행 멤버들 - 이 산악회 카페지기님이 이 중에 있다. 포스가 남다른 분.
코끼리바위 도착
길쭉한 코끼리 코가 마치 고드름처럼 달려있는 신기한 바위
또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정상도 그다지 멀지는 않다.
해발고도가 647m 라고 하는데 등산 시작점도 약간의 고도가 있는 듯.
안개 가득한 절벽에 서본다.
발 앞은 그야말로 직벽 - 후덜덜~
이번엔 코뿔소바위 ..
코뿔소랑 어디가 닮았을까~
그리고 사랑바위 도착
이건 뭐~ 왜 사랑바위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바위에 키스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대나.. 누가 지어냈는지
등산시작 한시간 반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좁은 바위 위에 표석을 올려놓아서 누구랑 같이 찍기가 어려운 구조. 그래서 독사진 찍느라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 ㅋ
하산은 좀 더 걸으면 나타나는 독수리바위를 마지막으로 쳐다본 뒤 이어서 잠시후 급경사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급경사 내리막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 연리목이 나타난다.
저 연리목때문에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원래의 이름은 제당산- 산신제를 모시는 산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산신제를 올렸는지 우리가 걷는 등로에는 그럴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용추폭포
이곳에 도착하면 산행은 이제 끝난 셈이다.
폭포의 소는 바닥이 암반이어서 물이 깨끗하고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는 더 멋있는 곳이다.
단풍숲인데,, 한창때는 아주 아름다웠을 법한 만추의 분위기 가득한 곳.
오지답게 조용해서 참 좋다.
산행의 종점 - 괴산호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따라 데크가 이어지는 데, 저것이 속리산 둘레길이라고 한다.
물길따라 걷는 것도 재미있을 것같다.
올갱이국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깜빡 졸면서 서울 도착.
남쪽으로 하는 나들이 길은 언제나 교통체증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나 행락철엔 더할테지.
오랫만의 일상탈출 - 조금 피곤하지만 나름 추억 하나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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