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따뜻하던 날씨가 전 날 눈이 내리면서 약간 싸늘했졌다.
그렇지만 덕분에 푸른 하늘이 설경과 어우러져 끝내주는 멋진 경치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참가인원 일곱명
예정 인원보다 몇 사람 적은 인원이다. 김대장의 부인도 동강트레킹 이후 겹친 피로로 몸살감기에 걸려버려 어쩔 수없이 불참했다.
산행시작은 진관사 - 오늘은 그래도 길이 편안한 응봉능선쪽으로 오른다. 눈이 왔기 때문에.
길이 편하다고는 하지만 응봉능선은 시작부터 깔딱진 고갯길.
정신없이 선두를 따라 걷다보면 자칫 페이스를 잃기 쉽다.
비봉능선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날이다.
한고개 올라 쉬며 일행 중 한분이 나눠주신 요구르트를 달게 마신다.
이 분,,, 초반에 너무 달렸는지..
오랫만에 보는 눈을 잡아서 뭉쳐 보았지만 떡가루처럼 부서질뿐 뭉쳐지질 않는다.
뽀드득 뽀드득 여러사람의 눈밟는 소리도 참 좋은 날.
드디어 의상능선 너머로 백운대가 고개를 삐죽이 내밀어 보이는 곳까지 당도했다.
그러나 응봉능선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경치는 좋지만 등산로는 된경사로와 암벽이 줄이어 나타난다.
게다가 눈때문에 미끄러워서 암벽에 설치된 봉을 잡고도 여간 애를 쓰지 않고는 오르기가 힘들다.
눈산행이 아무리 멋지긴 하지만 실상은 어려움투성이.
김대장 앞에 있는, 홀로 산행에 나서 저 여자분은 김대장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곳까지 오르지 못했을지도 모를만큼 눈쌓인 바윗길은 오르기가 버겁다.
우리 앞에서 오르던 부부는 포기하고 되돌아 갈 정도였으니.
몸이 날래서 이런 것쯤 식은죽먹기인 명산님, 여유만만으로 아래쪽에서 용을쓰고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ㅎ
이 곳에서 비봉은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작은 노적봉이라고도 부르는 곳 위쪽의 식당바위가 보일뿐
우리 일행은 아직도 올라오는 중
드뎌 나타난 산노을님
오늘 컨디션이 좀 별로인가보다.
나는 이런 곳에서는 무조건 밧줄을 일찍 잡고 본다. 왜냐면 뒤쳐질수록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들어지니까.
이왕 맞을 매는 일찍 맞자는 주의. ㅎ
수고하셨슈~
그러나 아직도 눈길은 남아있다.
의상능선은 변함없이 우람하다만 오늘같은 날에는 감히 오를 마음을 먹지 않는것이 좋을듯. ㅎ
백설은 겨울산의 멋진 화장품 ㅋ
마지막 봉우리는 우회한다.
안전이 최고지~
여기까지 오르고서야 드러나는 삼각산의 위용!
그리고 아름다운 비봉능선 !!
멋지고 편안한 비봉능선은 단연 최고의 등산로라고 자부한다. (내 것도 아니건만 왜이리 자랑스러운건지 ㅎ)
저기 볼록한 보현봉도 내년이면 들어가볼 수 있으려나~
입산금지 기간이 올해까지라고 하니.
사모바위에 도착했다.
주말이라서 역시 주위엔 사람들이 좀 많다.
이른 시간이라 점심은 하산 후에 먹기로 하고 간식타임을 갖는다.
우리네 산행 스타일은 뭘 떡벌어지게 차릴만큼 지니고 다니지 않는다는 거.
그냥 아주 아주 그냥 간단하다.
커피에 과자 정도만 있어도 아주 좋다. ㅎ
그래도 오늘은 무거운 보온병에 컵라면을 들고오신 분이 계시다. 고맙게 먹고 마시고..
비봉을 거쳐 불광사로 하산한다.
안녕~
다음 겨울이나 되어야 이런 경치를 다시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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