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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여행

캐년랜즈 (1) 데드홀스포인트 주립공원

by 혜산 2015. 4. 1.

 

에반스톤의 넓고 조용한, 그리고 어두운 밤

방크기가 지나칠만큼 큰 곳이고 방문이 복도쪽과 바깥쪽 두군데나 있는 곳이라서 마음놓고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는다.

인근의 월마트에서 두툼한 고기를 싫컷 먹도록 사가지고 온 덕분에 옐로스톤에서의 조촐하고 영양가 없는 식사를 보충했다.

 

뒤편 두 개의 방이 어제 우리가 묵었던 곳, 나는 짐을 챙기다 빠뜨린 어제 빨아서 널어놓았던 산노을의 양말을 들고있다.

짐을 잘 챙긴다고 했던것이 결국 이 곳에서 샴푸와 오빠의 슬리퍼가 든 봉투를 놓고 와버렸다.

별수없이 그 다음부터는 모텔에서 제공되는 샴푸를 사용했다.

 

하늘이 심상찮다.

원래 서부지역은 사막인걸~ 이러면서 저 시컴컴한 하늘을 애써 무시했다.

우리가 갈 길은 워낙 머니까 서울에서 부산거리쯤 되니까, 거기에 도착할쯤이면 하늘은 너무나 뜨거워서 걱정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아무리 달려가도 저눔의 구름은 비킬줄을 모르고 따라온다.

 

이런 동네도 지나가고,

 

이런 광활한 지역을 수도 없이 지나 달려간다.

오늘의 목적지는 '모압' 혹시 모아비사막에서 비롯된 이름일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어쨋든 모압은 근처의 캐년랜드나 아치캐년등을 둘러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거점도시이며 관광도시, 그리고 또한 레포츠를 즐기는 수많은 관광객이 들러가는 도시. 자그마한 시골이지만 그래서인지 방값도 상당히 비싼 곳.

 

또 기차를 만났다.. 이번 것을 전에 만났던것보다 배쯤 더 길다. 이백칸이 넘으니까.

 

드뎌 이런 지형들의 다가오기 시작한다.

 

미국의 전형적인 농가주택들이 한가로워보인다. 지금은 추수철이 다 지난걸까.

스프링쿨러 시설을 갖춘 커다란 바퀴들도 그저 쉬고 있을뿐이다.

아마도 이곳은 목초지인듯,, 검정 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고있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소들을 그렇게만 길러준다면 미국산 수입소도 걱정없이 먹어줄텐데..

 

아무것도 없이 황량한 사막과는 달리 이곳은 달리면서 바라보는 풍경들도 꽤나 볼만하다.

 

*쉼터에서 쉬어간다.

여기는 자동차 쉼터 - 유럽에서 보았던것처럼 간이 테이블이나 차를 세우고 쉬어갈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이런 시설들은 대체로 그나마 날씨나 풍광이 괜찮은 곳에나 있는듯하다. 사막지대에서는 본적이 없는것 같아서..

 

 

점심으로 준비해간 샌드위치를 먹는데 바람이 불어 썰렁하고 춥다. 안넘어가는 빵을 간신히 씹어 삼키고 서둘러 차로 돌아가는데 저렇게 멀쩡해보이던 하늘에서 빗방울마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럼 안되는뎅, 절대로 비 올리가 없다고 큰소리까지 쳐 놨는뎅..

 

좌우간 달려간다. 하늘이야 심술을 부리건 말건.

 

끝도 없는 일직선의 도로, 이 직선의 길이는 몇킬로나 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날만큼.

 

아무리 달려가도 끝이 안보이는 일직선의 도로 - 저기 저 산맥을 만나면 휘어지려나..

지난번엔 아무리 달려도 동네하나 없는 이런 도로에서 어둑한 밤,, 휘발유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바람에 십년감수했었다.

고속도로에 휴게소라는것이 아예 없는 미국이란 동네를 잘 모르고서 우리네의 습관대로 생각했다가 큰코 다칠뻔했었지.. 이래서 사전공부는 필수라지. ㅎ

 

이제 캐년랜드 특유의 테이블마운틴이 여기 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모압도착 캐년랜드로~

온통 붉은돌 천지인 캐년랜드는 입구부터 저런 지형들이 성채처럼 길을 따라온다.

 

 

 

 

 

*모니터와 메리맥뷰트

저 두 개의 뷰트는 캐년랜드를 들어갈때나 나올때나 반드시 보고 지나가게 된다.

저래보여도 가까이에서는 거의 산 하나의 크기만큼 거대한 돌덩어리들이다.

 

 

잠시 보고가려고 차를 멈췄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어쩔 수 없이 차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보다가 빗발이 가늘어진 틈을 타 차에서 내려본다.

 

그리고 증명사진

 

*데드홀스포인트주립공원

 

 

고맙게도 데드홀스캐년 가는 중에 하늘이 개이기 시작을 하는거다.

한쪽엔 검은 구름이 다른 한쪽엔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와,,우!!!

 

*데드홀스포인트

넓고도 넓은 캐년랜즈 한쪽에 데드홀스주립공원이 있다.

다른지역은 국립공원인데 이 곳은 주립공원이므로 입장료를 따로 받고 있다. 물론 우리의 에뉴얼패스는 여기에 해당이 안된다.

그러나 입장료는 별로 비싸지 않으니 가는 길이면 꼭 들러볼것을 강추!

 

촛대바위

 

이 촛대바위는 화이트림(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한층을 내려가면 사륜구동으로 돌아볼 수 있는 비포장 도로가 있다.바로 그곳이 화이트림)지역의 이정표구실을 하여준다고.

화이트림을 한층 더 내려가면 바닥인 일층 - 그곳에 콜로라도강이 흐르고 있다.

 

평균해발고도 1800m인 곳

 

알고보면 우리는 테이블마운틴 위에 서있는 것이다.

 

 

주립공원이란 그런지 국립공원엔 없는 이런 포장도로 시설이 다 있네,,

 

 

멀리보이는 푸른물의 정체는 바로 칼륨광산이다.

콜로라도 강물을 이용하여 지하에 있는 칼륨을 끌어올린 후 지상에서 증발시켜 칼륨을 얻는다.

증발을 잘 하기 위하여 풀은 푸른 물감때문에 마치 푸른 호수처럼 보이는거..

콜로라도 강을 오염시킬까봐 환경론자들의 걱정이 있다고.

 

 

 

 

 

 

더 가까이 보인다 포타쉬폰드 - 칼륨광산

 

 

굽이치는 콜로라도 강

 

*이곳이야 말로 지구의 속살을 보여주는 곳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지형들은 바닥은 제일 바닥은 페름기인 2억8천5백만 에서부터 제일꼭대기층도 쥐라기인 1억8천8백만 년 사이에 강물의 범람과 모래더미 등등으로 형성되었다는 말씀.

참으로 장구한,, 우리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지구의 역사가 이 곳에 있구나 싶다.

 

 

여기서 잠시 콜로라도 강에 대해서 알아보면

 

콜로라도 주의 로키 산맥에서 발원하여 일반적으로 서쪽과 남쪽으로 2,333㎞를 흘러 캘리포니아 만으로 빠진다. 강 유역은 와이오밍, 콜로라도·유타·뉴멕시코·네바다·애리조나·캘리포니아 등 7개주에 걸쳐 있으며 63만 2,000㎢에 이른다. 멕시코를 통해 129㎞ 흘러 만으로 들어가기 전에 콜로라도 강은 27㎞ 정도 애리조나 주와 멕시코 사이에 국경을 이루며 흐른다. 콜로라도 강은 특이한 수계(水系)로서 깊은 계곡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중 그랜드캐니언은 가장 크고 웅대하다. 이 강은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넓고, 가장 건조한 지역을 흐른다.

 

무려 일곱개 주에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중요한 강이라고 한다.

최근 미 서부지역은 10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지하수가 엄청나게 많이 고갈되어 물 아껴쓰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지하수는 한번 고갈되면 다시 채워지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것이다.

 

 

방금 전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강물은 그런대로 수량은 많아보이는데 흙탕물이 되었다.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캐년랜즈국립공원의 메사아치보러 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