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위해 회비를 모았다.
막상 여행을 하고자 했더니 시간상 긴 여행은 불가하다는 일행때문에 유럽에서 아시아쪽으로 방향을 훽~ 틀었다.
그리하여 중국의 구체구부터 온갖 여행지가 물망에 오르더니 결국 낙점된곳이 캄보디아 - 쿠쿵!!
우리가 2005년에 베트남을 거쳐 자유여행으로 다녀온곳 아니던가..
그러나 결국 힐링여행 - 따뜻한 곳에서 놀다 오자고 마음을 먹었다. 게다가 싼 물건이 나왔다고 하니 오케이~
일행은 모두 네 가족이었는데, 사정상 세 가족만 함께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또 피치못할 일이 생긴 한가족을 제외한 두 가족만이 단촐하게 여행길에 올랐다.
패키지 저가여행은 처음이라 인천공항에 이런곳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 가이드 없이 직접 수속을 해야 한다.
밤 8시 50분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생각외로 그 시간 공항은 몹시도 혼잡하다.
우리처럼 떠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은가보다.
약 다섯시간 비행을 마치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시간이 밤 열두시 반 - 우리나라보다 두시간이 느리다.
기내식은 이렇다.. ㅠㅠ
맥주는 삼천원에 판매한다. 한 잔 마시고 코 자면서 가자는 명산님이 거금 이만천원을 썼다. ㅎ
캄보디아 공항
비행기에서 내리면 이렇게 걸어서 공항 내부로 들어간다. ㅎ
비자발급 30불 - 이런 시스템을 잘 만들 수는 없는걸까. 수많은 관광객이 밀려오건만..
많은 사람들이 비자발급 데스크앞에서 더위와 함께 밀려오는 잠을 참아가며 나의 여권이 나오기를 - 서투른 한국말 이름이 불리우기를 기다린다. 줄도 없고 기다리는 의자도 물론 없다.
여권을 받으면 입국심사 - 별로 볼 것도 없는 여권을 들여다보는척 하더니 은근슬쩍 1달러짜리를 가리키며 한푼줍쇼~ 를 당당히 하는 그들.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와 가이드를 만나고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잠자리에 든다.. 캄보디아 공항에서 시엠립까지는 아주 가까워서 좋다.
첫 날은 잠을 편히 자기 위해 약간의 음주가 필요하시다는 송산님 내외의 주장에 따라 서울에서 따라간 이슬이가 식탁에 올랐다. ㅎ
덕분에 편안하게 잘~ 자고 일어났다.
더운나라 답게 식사는 내부와 야외테이블에서 병행된다.
호텔은 그런대로 괜찮은편으로 침구가 깨끗하고 냄새가 없어서 다행이다.
킹사이즈의 넓은 침대와 롤러베드가 함께있어서 세사람이 숙박해도 편안할 정도.
이튿날 아침, 기념촬영과 함께 시작되는 하루
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앙코르톰과 앙코르왓을 하루종일 돌아다닐 수 있는 패스 - 얼굴이 새겨진 출입증을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닌다.
툭툭이라 불리우는 4인용 인력거
네사람이 타기에 조금 좁고,, 두사람씩 이용한다. 개인적으로 이용할땐 하루에 18달러정도라고. 이것이 성수기의 가격이다.
건조기인 지금이 최적의 날씨여서 그다지 크게 덥지 않고 아침 저녁으론 약간 서늘한 듯하여 예전보다 훨씬 다니기가 수월하다.
길거리풍경은 참으로 심난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일도 없이 그저 무력하게 모여서 앉아있다.
지금 뭐하는걸까.. 무엇을 기다리나?? 그러나 매일 보아도 매일 똑같은 풍경은 아무리 보아도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는것 같다.
어쨋든 앙코르톰으로 들어간다.
앙코르톰 내부에서는 이런 툭툭이를 타고 돌아다닌다.
첫번째코스는 자야바르만 7세 왕이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사원 타프롬
사원을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흑단나무
흑단나무 귀하다는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캄보디아엔 이렇게 비싸고 귀한 나무가 아주 많다고 한다.
자연자원도 어느나라 못지않게 풍부하다는데, 정작 나라는 왜그리 가난한지..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꼽힌다.
관광객은 이렇게 많이 밀려오지만 프랑스 등, 외국자본 때문에 정작 나라에서 갖는 수입은 많지않다고 한다.
타프롬의 명물 스펑이라는 고무나무
나무가 집어 삼킨 사원 타프롬은 안젤리나졸리의 영화 툼레이더로도 유명하다.
뿌리는 저토록 거대한데 정작 나무는 가냘프다 싶을 정도
확실히 예전보다는 다른 느낌이 드는데,, 이건 뭘까..
이제 다시 툭툭이를 타고 코끼리테라스로 이동한다.
이 넓은 광장에선 예전에 왕이 만조백관을 거느리고 행사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테라스의 코끼리 부조때문에 코끼리테라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다시 툭툭히 탑승 - 바이욘사원으로~
바이욘사원은 앙코르톰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캄보디아인의 미소로 유명하다.
이 사원의 특징은 탑의 사면이 사람의 얼굴이라는것.
뒤편이 바이욘사원이다.
9년 전에 왔을때보다 시커먼 이끼가 더욱 많아진듯 한데,, 그냥 나만의 느낌인지..
그동안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어서 예전의 분위기는 찾아볼수가 없고, 시간을 지정하여 잠깐의 자유시간을 허락하는 가이드님에게 몰리느라 제대로 된 구경은 할 수가 없다. 이번에는 좀 더 찬찬히 뜯어보고자 마음먹고 왔건만.. 그건 꿈에 불과했다.
사진찍기도 귀찮을 지경이어서 그저 그늘에서 사진찍느라 호들갑인 중국 관광객만 바라보다가 그래도 한 장 찍자는 산노을이 재촉에 가까스로 그 유명한 캄보디아인의 미소 앞에 섰다.
어떻게 탑에다 사람의 얼굴을 새길 생각을 했을까,,
아무리 조각하기 좋은 사암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솜씨는 정말 대단하다.
압살라
이렇게 9시에 시작한 앙코르톰 관광이 12시 무렵에 끝을 내버렸다.
그리고 점심 전에 또 한군데 찍을곳이 생겼다. 원래대로 하면 일몰을 보는곳으로 유명한 프놈바켕을
오후에 다시 툭툭이를 빌리는 비용을 절감하려고 오전 중에 다녀오자는것이다.
아니면 두시간을 걸어서 가야만 한다나 어쩐다나 하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면서.
처음 오는 사람들이야 그 차이를 모르겠지만 프놈바켕은 그래서 저녁때나 오는 곳인데.
울며 겨자먹기로 - 이 더위에 두시간씩 걸을 수는 없지 않는가 - 언덕을 오른다. 언덕의 높이는 67미터라고 하는데 더워서 약간 힘이드는듯.
사원 아래쪽으로 펼쳐진 넓디 넓은 밀림엔 호랑이도 살고 코끼리도 산다고 한다.
그러나 예전에 미국이 던져놓은 지뢰때문에 밀림엔 절대로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으며, 캄보디아의 국토개발도 요원하다고 한다.
언제 그 많은 지뢰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어야 다 파낼 수가 있을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불행한 나라, 불행한 국민들이다. 그러나 그들 나름의 삶은 겉보기 보담 행복할 수도 있을것이다.
프놈바켕은 왕실사원으로 일반인이 예전엔 일반 백성은 오를 수 없던 곳이다.
왕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언덕 위에 지었다. 멀리 앙코르왓의 탑이 보인다.
지금은 복원 공사중이라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데,, 일하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이 넓은 지역을 언제 다 복원할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첫 날 오전의 일정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간다. 점심은 수키라는 가종 채소와 국수의 샤브샤브로 담백하여 먹을만하다.
*앙코르와트
무지개바지 무리 - 아마도 핫팬티에 소매없는 옷을 입었다가,, 그랬다간 사원에 출입이 금지된다 하니까 단체로 시장에서 사입은 옷인듯.
사원 내부의 이모 저모
일종의 도시인 앙코르톰과 달리 이곳은 그저 하나의 사원인데 그 규모가 세계 최고라고 하여 유명한 곳.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한 신격화 작업의 극치.
결국 완성도 못 본채 그 왕은 죽었다만..
모든 나라의 모든 역사는 이렇게 서로가 비슷하다. 인간의 욕망이 때론 이런 거대한 유적을 남기기도 하는군..
이렇게 반들거리는 돌은 탑본을 위해 기름을 발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죽은 자를 지옥에 떨어뜨리는 염라대왕 뒤편에 앉아있는 자야바르만7세는 죽은 자의 생전의 공과를 염라대와에게 코치하고 있다고.
거기에 따라 지옥으로 갈지 천당으로 갈지가 결정되므로,, 저 왕에게 생전에 잘 해야만 죽어서도 편하다는 관념을 심어주고 있는 것.
9년 전에 다녀간 이 후 관광객이 무척 많이 늘었다...
같이 사진 찍는데 1달러
예전엔 신이 된 왕만이 들어가 볼 수 있었던 사원의 중앙에 평민인 우리도 들어가 보고는 다시 계단을 내려온다.
오르는 계단도 내려오는 계단도 돌계단 위에 다시 편안한 경사도로 계단을 놓아 이제는 오르내리기에 부담이 없다.
이 날은 2014년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는 특별메뉴의 디너가 있다. 물론 그 비용은 우리의 부담으로 일인당 50불.
돈 안내고 굶을 수는 없으니 무조건 내고 먹어야 하는데 쇼를 보면서 먹는 부페식은 먹을만 하고,, 거기에 주류가 무제한 공짜로 제공된다.
여러나라 사람들이 뒤섞인채 보내는 연말 파티도 나쁘지는 않고,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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