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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벽소령~천왕봉까지

by 혜산 2014. 8. 3.

 *벽소령의 아침

 

날씨가 아주 좋다. 하늘은 맑고 시원한 바람이 마냥 좋은 날.

발걸음이 느린 일행을 생각해서 하루를 좀 더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다섯시 반에 취사장에 나와 전날 남은 고두밥에 물을 부어 끓였다.

살짝 끓여서 먹으니 부드럽기가 누릉지보다 훨씬 낫다.

늦장부리던 신영양은 건빵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ㅋ 원래부터 아침은 안먹는 체질이라고..

 

 

 

6시 50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

 

 

날씨가 이처럼 맑고 좋으니까 사진찍느라  또 발걸음이 느려진다. 이런~

 

 

 

 

 

 

 

 

*오전 9시 전망대

 

천왕봉쪽 하늘이 아주 깨끗하다. 처음 오신 분들이 운이 좋은거지..

 

 

그리고 후미 기다림 (이곳에서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다는..)

 

 

제석봉 아래 장터목이 밝은 하나의 점으로 빛난다. 지붕에 태양열 패널을 갖다 놓은 뒤 일어나는 현상인듯.

 

 

가장 믿었던 젊은 신예가 무릎이 시원찮아서 고생이다. 그래서 비록 발걸음은 느려도 좋은 경치에 주먹 불끈!! ㅎ

일행은 거의 모두가 환자가 되었다. 몇 해전 함께 할때만해도 팔팔하던 재운이는 그새 체중이 늘어 그런지 역시 환자그룹에 동참했다.

어쩔 수 없이 홍대장의 예비 무릎보호대와 나의 스틱으로 환자를 도울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또 짐 덜어주기.. 에고

 

 

칠선봉 잠깐 쉬어간다.

 

이제 세석까지는 쉼없이 걷는다.

선두가 조금 당겨줘야 오늘 중으로 천왕봉을 오를것 같다는 판단이 섰기때문이다.

 

 

 

드디어 세석평전!

 

 

 

 

 

11시 30분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무려 네시간 하고도 사십분이나 걸렸으니 이만 저만 느린게 아니다. 이러고 나서도 삼십분이 더 걸려서 후미가 도착했다.

오늘 중으로 천왕봉 갈 수 있으려나..

 

 

그 중 멀쩡한 산노을은 일행 중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샘에서 물을 떠다 나르는 신세가 되었다.

 

 

샘터에서 바라보는 세석대피소가 푸른하늘 아래 어엿하다~

 

 

산노을과 재운이가 떠날채비를 마치고 출발한다.

늘 묵묵히 후미를 챙기던 재운이가 이번 산행에서 무릎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야했다.

 

 

 

 

발걸음이 느린 사람들은 출발 준비도 느리다. 왜그런지..

세석 갈림길에서 후미를 기다린다. 혹시라도 한신계곡으로 잘못 빠질새라.

 

 

 

 

 

 

 

멀쩡하던 하늘이 천왕봉쪽으로 다가갈수록 이렇게 변하고 있다.

역시 천왕봉은 뵙기 어려운 존재인가보다.

 

 

 

 

 

 

이제 장터목이 코 앞인데..

 

 

 

 

 

 

 

 

 

 

오후 3시 15분 장터목대피소 도착

 

네시 이후에는 천왕봉쪽 산행이 금지되므로 서둘러야 하는데, 후미가 그 안에 도착할지가 매우 걱정이다.

그래도 간신히 도착할것 같다는 메세지를 받고 후미는 홍대장에게 맡기고 먼저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