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작물들은 일년 내내 같은 꽃을 볼 수도 있지만 산에 피는 야생화들은 때를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 다음 꽃을 볼 수 있으니 정말 귀한 꽃들이다. 진달래야 이미 져버린지 오래지만 철쭉은 좀 더 높은 곳에 오르면 아직 남아있다.
철쭉의 고상한 아름다움은 진달래와는 비교가 되지않을만큼 훌륭하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넉넉하고 기품있는.. 화려하지 않은 그런 모습이 좋다.
눈에 좋다는 녹색을 실컷 바라본다.
비산정 약수터
주변의 오래된 소나무들이 멋진 곳이지만 고목들이 자꾸만 하나 둘 사라져간다. 나무도 나이를 먹음인지.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비봉을 향하여 다시 길을 오른다.
조금 더워지긴 했지만 햇살이 강하지 않은 요즘은 골짜기보단 능선을 이용해서 사방 경치를 감상하며 산을 오른다.
같은 철쭉이라도 색상에 차이가 있다. 유난히 붉은색을 띤 철쭉은 얼핏보기엔 예쁘지만 역시 철쭉은 연한 색이 더 아름다워보인다.
어느새 저만치 눈아래로 멀어진 족두리봉과 무명봉
지난 달 시산제를 올려던 대머리바위도 한참 아래서 우리를 올려다본다.
잘룩한 허리를 자랑하는 기자촌능선
향로봉 바위에서 고고한 기품을 자랑하던 소나무도 이젠 사라지고 없다.
사는 환경이 너무 척박했던 탓일까,, 바위에서도 천년을 살았다는 소나무도 많던데. (누가 기암괴석 위 소나무의 나이를 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가자~ 식당바위로
그런데 배가 고파온다. 아무곳이나 주저앉아 떡먹고 가자요~
비둘기가 우리 주위를 배회한다. 혹시나 떡고물이나 떨어질까 싶어서 그러는거겠지.
산뜻한 봄의상으로 환골탈태하신 홍산님
역시 옷이 날개야.
참나무도 꽃을 피웠다. 올해는 도토리가 좀 달리려나?
산의 높이로 보아서 이건 아마도 신갈나무가 아닐까 싶은뎅,
가까스로 백운대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산쪽은 하늘이 좀 깨끗해보이긴 하지만, 갈수록 왜이리 푸른하늘 보기가 어려운지..
봄엔 온 산이 새옷을 입는다.. 연두빛의 새 옷
바람은 부는데, 오늘은 특별히 시원한 맥주 한 컵을 준비했다.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지는 태양이 반쪽밖에 안보일정도로 대기는 칙칙한 어둠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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