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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2 (벽소령~장터목대피소)

by 혜산 2013. 2. 7.

1월 10일 오전 9시 50분

아침 햇살이 다 퍼진 다음에야 느직이 대피소를 떠난다.

오늘은 욕심을 버리고 장터목까지만 가지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여유롭기에.

 

어제 추위때문에 혼이 난 나는 속에다 옷을 겹쳐입었다.

그런데 또 판단미스.. 오늘은 어제와 달리 날씨가 아주 따스하고 바람도 별로 없는거다.

가다가 하나 벗었다.

그래도 고맙기만 한 날씨!

 

 

 

  

벽소령 출발하고 첫 고비를 올랐다.

이번 산행에서 나는 카메라를 면했다. 덕분에 손이 시려울 일은 없었네.

 

전망바위에 우뚝 선 김대장

맑은 날씨와 시원한 조망때문에 모두들 기뻐한다. 지리산이 처음이면서 이런 경치를 즐기는 행운을 가진 사람들도 아주 많이 좋아한다.

 

너무 기쁜 나머지 '우린 네가지야~' 를 외치는 산노을 ^^

 

 장터목도 손에 잡힐듯~

 

 

오랫만에 이런 포즈도 함 해봐써~ 칠선봉에서

 

젖먹던 힘까지 영차~ 영신봉 가자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을 돌아보면서

와~ 우리가 저기부터 걸었단 말이야 하고 새삼 감탄.

 

모델 노릇이라면 단연 롱다리의 김대장이지~

 

 

 

촛대봉과 세석평전도 여전하구나

점심먹고 쉬어가세~

 

점심 먹고 2시 45분 출발

 

 

 

 

 

 

  

 

 

 

 

오늘은 연하선경을 접고 깨끗한 하늘아래 연하봉이 천왕봉을 마주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오르막을 올랐다. 이제는 내려서면 장터목대피소,, 여기에 서면 늘 기분이 좋다.

특히 오늘처럼 하늘이 맑은 날은 더욱 그렇다.

 

 

취사장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제석봉실 - 남자들은 아랫칸, 여자들은 위칸으로 오늘은 남녀가 합방이다.

 

에너지 절약정책 때문인지 전과 달리 대피소 내부도 아주 춥다. 다행히도 큰방인 천왕봉실이 아니라 그나마 따뜻한거라는 후문이지만.

내 옆자리의 여자분은 그런 소문을 듣고 침낭을 챙겨왔다.

거기에 압축팩을 깔고 편안히 주무시는 분을 바라보니 상태적 박탈감에 더욱 추운듯,, 뒤척이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잠깐 눈을 붙였더니만

나만 남겨두고 자기네끼리 일어나서 누릉지를 끓여서 다 먹은뒤에야 날 깨우러 왔다는거..

세상에 믿을사람 하나도 없네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