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벽소령의 아침은 안개로 시작된다.
날씨는 어제와 달리 스프레이를 뿌리는 듯한 안개가 사위에 가득하다.
그러잖아도 전에 내렸던 비 때문에 축축하고 미끄러운 바위가 더욱 미끄러울것 같아 조심스럽다.
나이가 있다 보니 이런 날은 관절이.. ㅋㅋ
암튼 작년처럼 내리는 비만 아니어도 탱큐지.
이슬 머금은 어여쁜 나리꽃도 오랫만에 담아봤다.
정말 야생화 천국의 지리산이다. 야생화는 아무리 보아도, 보고 또 보아도 예쁘기만 하다.
땀 한바가지 쏟으며 올라온 덕평봉.
이마에 흐르는 것이 안개비인지 땀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숲은 아름답다!!
우리 황산님은 이 곳이 마치 정원처럼 아름답다고 그런다.
맞다 정말~
숲은 한없이 신비롭고,, 한없이 아름다울뿐.. 어제와 달리 오늘은 고요하기까지하니 더욱 금상첨화
말이 필요없는,,,
약간의 험구간
이런 날은 바위가 미끄러워서 조금 더 까다롭다.
촉촉히 이슬에 젖은 모싯대와 하늘말나리
일월비비추
지리산의 일월비비추는 산 아래에서 흔히 보는 비비추와도 좀 다른 모습이다.
빛깔은 좀 더 희고 오동통한 모습이 더욱 예쁘고 사랑스럽다.
기린초라 했던가..
세석을 도착할 무렵 파란 하늘이 보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한줄기 비가 쏟아졌다.
그 바람에 야외 식탁에서 평화롭게 식사를 하던 이들이 혼비백산하여 취사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우리는 북적이는 인파로 자리가 없는지라 일찌감치 취사장 안으로 들어와있어 화를 면했다. ㅋㅋ
좌우간 동서남북의 도로가 존재하는만큼 세석은 지나치는 인파가 무지하게 많다.
동서남북의 사투리가 난무하는 곳 그래서 재미있는 곳이다.
세석평전을 걸어 촛대봉 오르는 길
숨이 턱에 닿는 길,,
생각해보면 특별히 이렇게 힘이 드는 이유는 점심식사를 위해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오름길에 적응하기가 어럽기도 하지만 마음이 급해 서두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발씩 차분히 걸으면 그리 힘들것도 없는 것을.
오후 1시 춧대봉
촛대봉을 지나면 길고 긴 오르내림이 기다린다. 이름하여 삼신봉능선.
삼신봉을 우회하여 연하봉이 보이는 곳까지 약 사오십분을 정신없이 걸어야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 도착한다.
2시 5분 연하봉전망바위 (일명 꽁초봉)
연하선경이라더니.. 하늘이 조금씩 벗어지나보다.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연하봉이 일시에 구름을 벗어났다.
야호~~!!
황대장님 화이팅~
그리고 마지막 고비 연하봉 올라간다.
2시 25분 연하봉
오늘 하루의 일정도 거의 마무리 되어간다.
이제 장터목에 배낭 두고 천왕봉 다녀오는 왕복 3.4km의 거리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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