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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나홀로 호젓한 산행

by 혜산 2012. 7. 5.

긴 가뭄끝에 단비가 내렸다.

 

그동안 뜨거운 햇살을 피해 오후 산행만 해오다가 모처럼 흐린 날씨를 이용해 산으로 들어본다.

그러나 직사광선만 없다뿐이지 전 날 내린 비로 인한 높은 습도때문에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라서 힘이 들긴 마찬가지다.

 

 

숲은 물기를 잔뜩 머금어 그동안 시들었던 초목에 생기를 준다.

 

 

메말랐던 계곡엔 어느새 웅덩이가 생기고..

깊숙이 숨을 들이 마시면 신선한 숲의 향기가 온 몸 가득 퍼져 가는듯하여 상쾌한 기분.

 

 

습기 가득한 향로봉

저 곳을 오를까 말까를 잠시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욕심을 버려야할것 같아 포기.

 

 

향로봉에서 탕춘대능선으로 이어지는 경사면

 

넙적해 보이는 향로봉도 옆모습은 그저 날씬하기만 하구나.

지금이야 위험지역이라 출입이 제한된 곳이기도 하지만, 저 곳을 올라본지도 꽤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않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이럴땐 동무가 그립군..

 

늘씬한 족두리봉도 오늘은 고요하다.

 

평창동쪽 둘레길로 이어지는 탕춘대 암문에 도착했다.

 

탕춘대 성벽

 

오후에 다른 볼 일이 있으므로 오늘의 산행은 여기까지..

오래도록 산 속에 앉아있고픈 마음을 접고 하산한다. 

 

2012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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