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끝에 단비가 내렸다.
그동안 뜨거운 햇살을 피해 오후 산행만 해오다가 모처럼 흐린 날씨를 이용해 산으로 들어본다.
그러나 직사광선만 없다뿐이지 전 날 내린 비로 인한 높은 습도때문에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라서 힘이 들긴 마찬가지다.
숲은 물기를 잔뜩 머금어 그동안 시들었던 초목에 생기를 준다.
메말랐던 계곡엔 어느새 웅덩이가 생기고..
깊숙이 숨을 들이 마시면 신선한 숲의 향기가 온 몸 가득 퍼져 가는듯하여 상쾌한 기분.
습기 가득한 향로봉
저 곳을 오를까 말까를 잠시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욕심을 버려야할것 같아 포기.
향로봉에서 탕춘대능선으로 이어지는 경사면
넙적해 보이는 향로봉도 옆모습은 그저 날씬하기만 하구나.
지금이야 위험지역이라 출입이 제한된 곳이기도 하지만, 저 곳을 올라본지도 꽤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않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이럴땐 동무가 그립군..
늘씬한 족두리봉도 오늘은 고요하다.
평창동쪽 둘레길로 이어지는 탕춘대 암문에 도착했다.
탕춘대 성벽
오후에 다른 볼 일이 있으므로 오늘의 산행은 여기까지..
오래도록 산 속에 앉아있고픈 마음을 접고 하산한다.
2012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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