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토요일
불광사 ~ 삼천사로 하산
불광사에서 산행시작
요즘 우리 둘만의 산행이 많아졌다.
한참 햇살이 뜨거운 시간인 오후 2시30분경 집을 나섰다.
하산시간을 고려해서 최대한 늦게 출발했더니, 날이 더워서 그런가 산에는 등산 인구가 확 줄었다.
약수터에 도착하여 물 마시고 물통에 채우고,,
깔딱고개를 올라간다.
비봉능선을 오르니 늘 시끄럽던 길목도 한산하고
모든 이들이 식사하는 장소로 애용하는 식당바위도 조용하다.
사모바위 부근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나서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고 앉아있노라니 슬슬 졸음마저 밀려온다.
애초에 청수동암문을 거쳐 산성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바꿔서
삼천사 골짜기로 하산하기로 했다. 햇살이 무서워서 골짜기로 숨어드는것. 꼭 산성까지 가야하나 뭐~
하긴 요즘 문수봉 큰바위 아래는 엄청 시원할텐데.. 그립기도 하다.
비봉능선에서 문수봉쪽으로 진행하면서 왼쪽으로 하산을 하자면 길은 여러개이지만 무조건
사모바위 이전이면 진관사로 사모바위를 지났으면 삼천사로 하산을 하게된다.
진관사쪽 하산길은 대체로 초반이 좋지않다. 경사가 좀 급한편이다.
그러나 사모바위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접어드는 삼천사쪽 계곡길은 아주 완만하고 조용해서 하산하기에 좋은 길이다.
상류라서 계곡에 물은 말랐지만 가끔씩 빼어난 경치도 있다.
삼천사계곡은 비가 많이 오면 사고가 날만큼 큰 계곡이다.
북한산의 특성상 항상 물이 있는것은 아니라는 점이 좀 아쉬웁지만..
뒤쪽으로 살짝 얼굴을 내민것은 의상능선이겠지~
삼천사는 요즘 단장중이다.
못보던 작은 연못도 만들어놓았고 그동안 없었던 약수터도 만들어놓았다.
삼천사로부터 찻길을 걸어 집에 가려니 찌는 태양이 너무 무서워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진관사까지 이어지는 나지막한 산 둘레길로..
진관사 아래쪽의 부도탑과 진관사재건공적비(?) - 내가붙인 이름이다.
진관사로 건너가는 다리 - 지금은 석재로 말끔히 단장되었지만 예전에 우리가 첫 차를 장만하고 이 다리에서 약식 고사를 지냈었다.
네바퀴에 막걸리 붓던 생각이난다,,
진관사쪽에서 다시 삼화사쪽으로 (오늘 도대체 몇 개의 절을 거친거야~) 거기에서 선림사를 마지막으로 인간세상으로 나왔다.
산행코스는 짧은듯 하지만 거의 다섯시간을 산중에서 이리저리로 돌아치고보니 힘은 들었어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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