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북한산을 간다는것은 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일이다. 너무 복잡함으로..
그래서 우리의 지역적인 이점을 살려 늘 느직히 산행에 나서는 편으로,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 - 단둘이 오후 4시 산행 시작
초목은 날로 그 푸르름을 더해간다.
이젠 그늘에 앉아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면 삭막했던 겨울과는 달리 보는 맛이 쏠쏠하다!
역시 가정의 달 오월답게,
가족 동반 여행이라도 떠났는지 (징검다리 연휴인지라) 산이 매우조용하다.
몇 몇 나이드신 분들만 하산길에서 조용히 쉬고 계실뿐.
약수터에 도착했다. 우리가 선호하는 코스는 향로봉 서북쪽 골짜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능선을 오르는 최단 거리이기도 하지만 숲 속이라서 좋고 워낙 깔딱진 길이라 그다지 이용하는 등산객이 많지도 않아서 더욱 좋은 곳.
떡 하나 먹고, 물마시고,, 이렇게 어여쁜 뒷배경을 놓칠 수 없어 사진도 한 장 남겨둔다.
이건 뭔 포즈?
깔딱고개를 슬슬 올라 능선에 도착했다.
도시를 내려다보니 으윽.. 이다.
고개를 돌려야지.
아들이 선물해준 고글을 끼고 폼 한번 잡아봤다.
아들에게 사진을 바로 카톡으로 날려준다.
잠시 후 돌아온 대답 ' 안경이 잘 어울리네,, 그런데 편하기는 하세요?"
"당근이쥐~" ^^
자~ 이제 부지런히 걷자,,
시간은 벌써 다섯시를 훌쩍 넘었다.
비봉도 예쁜 진달래로 장식했구나~
오늘은 산노을이 똑딱이 디카를 들고온 덕분에 모델노릇 좀 해본다.
산의 어디를 잡아보아도 그림이 예쁜 계절이기도 하니까.
아무리 시간이 늦긴 했지만 사모바위가 저렇게 조용할때도 있다니..
뒤편의 문수봉도 마찬가지로 그저 조용할 뿐이다.
며칠전 헬기 소리가 한참이나 요란하더니, 사모바위 마당에 공사용 자재를 잔뜩 부려놓았다.
아마 어디엔가 데크나 계단을 설치하려는 것 같은데, 비봉일까? 이 근처엔 계단이 필요한곳이 별로 없는것 같은데..
의상능선 너머 멀리 - 늘 인파로 몸살을 앓는 - 삼각산도 고요해보인다.
승가봉에서 돌아본 비봉과 사모바위
진달래도 이제는 거의 끝물이다.
승가봉을 내려선다.
겨울이면 오르내리기가 별로 수월치 않은곳 - 한쪽에 밧줄을 매어놓았지만 큰 도움이 되는것 같지는 않다.
오랫만에 청수동암문을 오른 기념으로..
시간은 이미 6시 35분, 이제 발걸음을 재촉해야 어둡기 전에 산성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것이다.
그래도 참 해가 긴 계절이다.
오후 7시 35분 하산 완료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빨리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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