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무더운 날이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번개같은 여름이 따라붙었나보다.
암튼, 이런 날씨에는 아침 일찍이나 오후 느지막히 산을 올라야 더위에 시달리지 않을것 같은데.
올여름 백두산 대장정에 오를 팀원들이 연습겸, 체력테스트 겸 형제봉을 넘기로 했다.
점심때 쯤 출발을 하니 태양이 어찌나 뜨거운지 북악터널 직전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얼른 숲 속으로 숨어든다.
요즘은 산에 들면 정말 좋다.
산에 오르려면 땀범벅이 될정도로 덥지만 일단 숲 속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말그대로 세상 부럼 없어라' 이다.
형제봉 들머리에서 대성문까지는 약 3.5km거리 구간으로 큰 오르막 없이 숲길로 이어져 여름이면 더욱 산행하기 좋은 코스.
한시간 반 정도면 충분한 거리를, 이 날은 오랫만에 산을 오르는 분들이 있어서 점심시간 포함하여 약 두시간 반 정도 걸려 대성문에 도착했다.
대성문을 오르는 마지막 고갯길은 공사중이다.
아마도 계단으로 싸그리 단장을 할 모양.
이제 북한산 계곡을 따라 북한산성 입구쪽으로 하산을 한다.
일행은 뿔뿔히 흩어져 숲 속으로 사라졌다.
유난히 뒤쳐지는 사람들 때문에 홀로 천천히 숲 속을 거닐어보니 연초록의 나무잎으로 숲 속 풍경은 거의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삼각산이 조망되는 금위유영지 주변
저 앞에 우리 일행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러나 저 노란 물통때문에 망친..
중흥사지 주변의 아름드리 나무
옥수가 흐른다. 정말 옥빛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어떻게 물빛이 저렇게 푸를 수 있을까??
혹시 물푸레나무가 뿌리를 담궜나..
계곡의 하류는 공사로 인해서 고유의 맛을 잃었다.
그러나 뭐,, 곧 제자리를 찾겠지.
이제 하산을 완료할 시점, 저기 둘레길을 건너가는 다리가 보인다.
예전 이 자리에 있던 굿당의 벽면 하나를 남겨놓고 설명을 붙여놓았다. 정말 저대로 오래도록 간직하려고 그러나??
6시 25분 하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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