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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오스트리아 - 할슈타트

by 혜산 2010. 10. 25.

 이탈리아를 떠나는 날 아침

 

 베니스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이탈리아를 떠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탈리아.. 그러나 아쉬움도 없진 않다.

 이제 북쪽으로 차를 달려 오스트리아로 들어간다. 

 

 

달리는 차 속에서 바라보는 예쁜 집들

TV 안테나를 보면 예전의 우리가 생각난다. 조금 후졌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집 앞 뒤뜰과 테라스에는 항상 꽃이 있다.

 

 

북쪽으로 갈 수록 나타나는 우람한 산맥들

알프스 산맥이 가까워지고 있다.

 

 

 

 

 

산은 멀리서 보면 만년설이 덮힌듯 희게 보인다.

사실은 석회암이라서 그렇게 보이는 것.

 

 

 산만 구경해도 입이 벌어질만큼 좋은데 거기에 푸른 하늘까지.. 날씨도 아주 좋다.

 

 

 

 

엄청난 석회암들,, 그래서 수많은 유적들의 대부분이 다 돌로 만들어졌나보다.

저렇게 대단한 산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탈리아의 북부지역에서 질좋은 대리석이 생산된다고 한다.

 

휴게소에 들렀다. 이제 오스트리아로 들어가려면 고속도로 통행권을 사야한다.

일주일짜리 하나를 사면 맘놓고 다닐 수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아주 싼편이다.

 

 

 산은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러나 알프스를 가로질러 오스트리아로 들어가므로 정작 알프스산맥은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산은 주로 터널로 통과해야 하니까,, 터널도 무지하게 길고 길다.

오죽하면 고속도로 통행료와는 별도로 어떤 터널은 터널비만 따로 내야 하는 곳도 있다 .

 

이제 오스트리아로 입성

 

갑자기 색다른 경치가 펼쳐진다.

 

스위스에만 그림같은 집이 있은 줄 알았더니 오스트리아도 만만찮은걸~

 

 

짤즈부르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다가 오른쪽 할슈타트쪽으로 향한다.

 

 

 

 

 

 할슈타트 가는 길에 지나는 '고사우'마을

 

 그런데 맑던 하늘이 알프스산맥을 넘자 슬쩍 바뀌었다.

 

 햘슈타트 주변 캠핑장에 도착했는데 하늘이 심상치가 않다.

캠핑을 해야할지 민박을 해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데, 주변경치가 너무 좋아서 캠핑을 감행하려고 작정한 남자들.

나는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이 불안하다.

급기야는 곧 쏟아질 기세라서 텐트치는 것을 미루고 차 안에서 잠시 머물고 있자니 드디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뿌연 물질이 몰려오는것이 눈에 보이더니 차 지붕을 두두리기 시작한다.

알고고니 비가 아니고 우박이다..

한참을 차에 앉아서 쏟아지는 우박이 멎기를 기다리는데 텐트를 치려고 했던 잔디밭엔 시냇물처럼 물이 흐르고 있다.

이런 된장.. 캠핑하기는 글렀다. 아니 차라리 잘되었다고나 할까 이쯤이면 편안하게 하룻밤 지낼때가 됐거든.

 

 

 땅에 쌓인 우박

 

 

 

 

 덩어리가 엄청 커서 치 지붕에 흠집이 날까 염려스러울 만큼 부딪히는 소리도 컸다.

 

우박은 멎었지만 여전히 하늘은 심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다.

역시 산이 크기는 큰가보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호숫가 풍경은 첫눈에 홀딱 반할 정도로 예쁘기 그지없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약간 얼빠진 우리 - 급변하는 날씨때문에.. 

 

할슈타트 주변의 산악지형 - 뒤편으로 알프스의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있다.

호수는 만년설이 녹아내려 생긴것이다.

  

 산맥하나 넘었을뿐인데 날씨는 급변하여 더워서 헤매던 어제와 달리 추워서 난리~

 

이 곳은 소금광산 그리고 트레킹으로 유명한 산과 호수로 관광객이 많은가보다.

민박집을 찾으니 이미 발빠른 사람들이 다 차지해버려 방이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방을 찾아 다시 고사우쪽으로 나간다.

 

거의 삼십분을 달려 고사우쪽으로 가면서 짐머나 샬레를 찾는데, 비가 억수로 내린다.

낯선 타국에서 비내리는 밤에 잠자리를 찾아 헤매자니 무척이나 막막한 심정이다. 

 

간신히 짐머 하나를 찾았다.

할슈타트에서 조금 벗어나니 방은 좀 여유가 있는데, 짐머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민박집이라 주인이 거의 할머니들이다.

여태까지의 경우와는 달리 조금의 영어도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 조금 있다.

그래도 잘자리를 찾고 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집 주변에 커다란 숙박시설과 레스토랑이 있어서 거기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프라는 말이 맥주인줄 알았더니 하우스라는 뜻이라고.. ㅎ

여기에서 저녁 먹었다.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노부부가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제안한다.

당연히 감사~ 

스파게티 맛은 그저 그런데 샐러드바는 마음에 들어서 두 번이나 가져다 먹었다.

음,, 그리고 뭔가 마셔야 하므로 와인도 한 잔. 

 

얼마만의 포근한 잠자리이던가..

 

시설은 참 깨끗하고 편리하게 되어있다.

방 안엔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고 샤워실엔 더운 물도 잘 나온다.

게다가 다음 날엔 아침 식사까지..

오랫만에 편안한 잠자리에서 정신없이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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