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전체를 통털어서 나에게, 아니 우리 모두에게 가장 안좋은 기억을 안겨주었던 베네치아,,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만큼, 여행기를 쓰기도 껄끄럽다고나 할까.
어쨋든 피해갈 수 없으니 마주쳐야지.
베네치아는 7세기에서 19세기까지 존속한 이탈리아의 도시국였다.
과두정치 체제로, 14세기에는 십자군전쟁을 계기로 지중해 무역을 독점하여 엄청나게 번영하였다.
그러나 16세기 이 후 신항로의 발견으로 무역의 중심지가 대서양으로 옮겨가면서 쇠퇴하여 1866년 이탈리아 왕국에 병합되었다고 한다.
피렌체를 떠나 북동방향으로 올라간다.
고속도로 번호는 유럽통합은 E70번 이탈리아는 A4번 이다.
일단 베네치아로 고속도로에서 내려오기는 잘 내려왔다.
그런데 문제는 네비양이 시키는대로 가다보니 도로가 끊겨 갈 길이 없는거다.
같은 길을 다람쥐 쳇바퀴돌듯이 헤매다가 그냥 다른 캠핑장을 찾아 떠났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알바도로캠핑 - 베네치아 공항 뒤편에 붙어있다.
일단 알아본다고 차를 캠핑장 바깥 마당에 세운것이 화근이었다.
잠깐사이에 -차 앞에 사람이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가방 하나를 도난당했다.
다행이 들어있는 귀중품은 없는거라서,, 그래도 파출소를 찾아 도난물품 신고를 하느라 더운 날씨에 땀 꽤나 흘려야 했다..
입구에서 바라본 캠핑장 내부 - 규모는 크고 시설은 괜찮은 편이나 모기가 엄청 많은 곳이다.
자리 하나를 배정받고 찝찝한 기분을 털어낼겸 차를 가지고 베네치아로 들어간다.
베네치아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 - 바다위에 놓인 길고 긴 다리이다.
베네치아에선 차랑통행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차들은 구도시 외곽의 주차장에 세워놓아야 하는데 주차요금이 많이 비싸다.
시간단위로 계산하는 소규모의 주차장을 찾아 간신히 차를 세우고 슬슬 걸어서 도시를 둘러본다.
118개의 섬을 거미줄같은 운하가 이어주고 있는데 거기엔 400 여개의 다리가 있다고 한다.
요런것은 작은 운하
이런 길도 있기는 하다.
저 뒤의 건물과 건물사이에 매어놓은 빨래줄과 거기에 걸린 빨래때문에 유명한 거리라고..
갸면과 유리공예로 유명한 베네치아 - 거기의 기념품도 온통 그런것 투성이다.
곤돌라가 다리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 사공이 허리를 굽혀가며 노를 젓고있다.
구시가지와 기차역을 이어주는 반투명다리
저 다리를 건너 기차역 앞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관광을 할 수 있다.
이런 작은 배들은 수상택시라고 한다.
차는 이 광장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켜야만 한다. 나머지는 해로나 육로로 걷는다.
저녁먹으러 들어간 피자집
나폴리 피자와 베네치아 특선 피자를 시켰더니.. 여기에서 한판씩이나 나와서 우리를 당황케했다.
그런데다가 나폴리피자의 토핑은 멸치 - 거의 멸치젓갈 수준의 - 짜기는 또 엄청 짜다.
그나마 베네치아 피자엔 해물이 많긴 하지만 웬 국물이 흥건한지.. 저 새까만 올리브도 소금에 절인것이라 짭쪼름하다..
그러니 콜라를 안먹고는 못배긴다.
모짜렐라 치즈나 듬뿍 얹어주면 좋으련만 치즈 인심은 또 무지 박하다. 한마디로 맛없다!!
곤돌라~~
이것은 그란데 대운하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다. 오늘은 일단 캠핑장에 돌아가서 쉬고 내일 다시 와야지..
다음날은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베네치아로 들어왔다.
버스에서 내려 반투명다리를 건넌다.
수상버스의 노선표
하루 이용권을 넉장 구입하고 배를 기다린다.
베네치아의 운하는 크게 반 에스자로 굽어있다.
어떻게 이런 곳이 하나의 공화국이 되었을까.. 참 신기하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부흥했었다는 증거겠지.
곤돌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타고 있다. 돈 많은가벼~
곤돌라를 타면 이런 작은 수로를 거닐어보는 재미가 있다.
곤돌리에의 베네치아에 관한 설명도 곁들여진다고 하는데 뭐 일단은 말을 알아들어야 하지 않을까..
먹을거리가 푸짐~~
첫번째 기착지는 리얄토다리
베네치아의 그란데운하에 놓인 최초의 다리이지 유일한 다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두 개의 다리가 더 있다고 한다.
다리위엔 수많은 상점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베네치아의 유명한 색유리공예는 바로 곁의 무라노섬이 원조이다.
두칼레궁전의 옆모습
배를타고 리도섬으로 건너왔다.
리도의 해수욕장에서 슬쩍 눈요기하기,, 그리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베네치아로 건너간다.
한때는 건물의 외관을 치장하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던만큼 무척 호사스러운 건물들,,
그러나 이제는 넘치는 바닷물 때문에 이 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종합 과일 조각 한 컵에 약 이천삼백원 정도 되시겠다~
콜라보다 훨씬 싸고 영양가도 많으니 아주 훌륭한 먹거리인것 같다.
하릴없이 또 리얄토 다리 근방으로 돌아왔다. 거기에서 무거운 가방을 끌고가는 우리나라 여학생을 만났다.
혼자서 몇개월동안이나 유럽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당찬지..
유람선이 베네치아 앞바다에 머물고 있다.
꼭대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베네치아를 바라보고 있다.
망중 한 - 사실 뭐 바쁠건 없지만..
이번엔 산마르코 광장에서 배를 내렸다.
전번 TV에서 볼때는 수많은 비둘기가 장관이더만 다행스럽게도 가보니 비둘기는 없었다.
산마르코 성당 - 황금으로 치장한 벽화 보시라..
베네치아 사람들이 산마르코 성자의 유해를 몰래 모셔갔다고 한다.
일단 입장은 공짜다. 그러나 좀 더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돈을 내야한다.
얘네들도 돈낸 손님은 특별대우한다. 수많은 줄이 땡볕에 늘어서 있지만 일단 돈내신 손님부터 무조건 먼저 통과다.
치사한 놈들..
두칼레궁의 옆면
여기에서 끈달이 안입고 다니면 촌넘..
두칼레궁은 11세기에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이라고 한다.
땡볕에 구경다니는 것도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
종일 이용권이 있으니 피곤하면 무조건 배를 탄다. 그러고서 한숨 늘어지게 잤다.
베네치아엔 공짜 화장실이 없다. 화장실이 급해서,, 길바닥에 친절하게 붙여놓은 화장실 표시를 따라가다보면 한번 사용엔 삼천원이라는
거금을 쓰게된다.
이런 헛돈을 쓰고 싶지 않으면 맥도널드 햄버거를 찾아야 한다.
우린 1유로, 즉 천오백원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우리나라에선 오백원이다) 하나씩 먹고 화장실 공짜로 썼다고 애들처럼 좋아했다..
에휴,, 피곤하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근처 수퍼에서 장까지 보았다.
돌아가서 저녁먹으며 모기한테 동시다발로 한 열군데는 헌혈을 했나보다. 어찌나 가렵던지 정신이 다 아득할 정도였다..
그도 그럴것이 나중에 보니 주변이 온통 수로라서 모기가 번식하기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유럽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리아 - 할슈타트-짤즈부르그 (0) | 2010.10.26 |
---|---|
오스트리아 - 할슈타트 (0) | 2010.10.25 |
이탈리아 - 피렌체 (0) | 2010.10.20 |
이탈리아 - 폼페이 (0) | 2010.10.12 |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시국 (0) | 201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