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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이탈리아 - 피렌체

by 혜산 2010. 10. 20.

나흘간 머물렀던 로마를 떠나는 날 아침..

이 날도 어김없이 아침 밥 해먹고 설겆이 하고 짐 챙겨 차에 밀어 넣고 화장실 다녀오고, 한바탕 부산을 떨고는 출발한다. 

 

  

  리셉션에서 돈계산 중 기념사진 한방 찍고는 출발한다.

 

 

전번에 이탈리아 북쪽에서 남하할때 탔던 A1번 고속도로를 타고 이번엔 북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갑작스레 내리는 비.. 이런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을 넘을때와 비슷한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또 말짱히 개인 날씨 

기름을 채우려고 휴게소에 들렀다. 

 

 피렌체에 처음 도착하는 분위기는 웬지,, 남쪽과 북쪽이많이 다르다는 느낌.

 뭔가 좀 더 차분하다고 할지,, 뭐 하여간 그렇다.

 

캠핑장은 약간 언덕진 곳에 있어서 멀리 피렌체 시내가 올리브나무 사이로 보인다.

 

올리브나무 

 

이름하여 미켈란젤로 캠핑장. -아마도 예전엔 올리브 과수원이었던 듯 하다.

이 곳 사람들이 미켈란젤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만하다. 메디치가문의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천재화가니까.

 

캠핑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줄을 서 있다.

 

피렌체의 기원은 기원전 1세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르노강에 식민지를 세울때 꽃피는 마을이라 '플로렌티아'라고 임명하면서 부터이다.

 

피렌체는 14세기부터 르네상스를 꽃피우기 시작하면서 300년간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15세기 메디치가문이 플로렌스를 통치하면서 더욱 강한 자치국가가 되었으며,

1865년부터 5년간은 이탈리아의 수도이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때엔 수많은 고대 건물들이 파괴되었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오늘날까지도 도시는 과거의 그모습 그대로인듯한,, 이때까지의 이탈리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도시이다.

플로렌스는 피렌체의 영어식 발음이다.

 

 산꼭대기에 집짓기 좋아하는 버릇은 이 곳에서도 예외가 아닌가보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

분위기도 참 색다르고 좋은데다가 복잡한 로마를 벗어났다는 것에 해방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먼저 집부터 짓는다.

캠핑장이 안전하므로 우린 언제나 텐트를 먼저 치고 모든 짐은 텐트에 놓아두고 귀중품만 챙겨서 관광에 나서곤 한다.

 

큰집 짓고 나서 작은 집 짓기. 땅바닥이 딱딱해서 망치질도 쉽지 않다. 보시다시피 잔디 하나 없는 바닥이라서.

나는 되도록 편편한 면을 찾느라 고심한다.

 

올리브가 참 많이 달려있다.

 

 

 

점심으로 컵라면으로 기분좋게 점심을 때우고 피렌체 관광에 나선다.

여행 중엔 컵라면처럼 편한 음식이 없는것 같다.

 

일단 근처에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에 오른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인 다비드상의 모조품을 세워놓았다. 원본은 아카데미아 갤러리에 있다고 한다.

 

피렌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 - 우리는 근처엔 잘곳이 있으므로 지나가는 코스지만 멀리 강건너 호텔에 방을 잡은 사람들도 일부러 이 언덕을 걸어 올라와 피렌체를 바라본다.

 

멀리 보이는 두오모성당. 공식이름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 쉽게 말해서 피렌체대성당.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등장했던 그 성당 - 두오모란 고유명사가 아니고 돔으로 이루어진것을 말한다고 한다.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의 돔도 판테온과 이 두오모성당의 돔을 참고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크기는 이 곳에 못미친다고 햇다.

암튼,, 두오모성당은 이 곳 이외에도 이탈리아 곳곳에 있으니 헷갈리지 마시길..

 

멀리 아르노강에 놓인 다리가 이 강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베키오다리 이다.

베키오다리에서 이어지는 길쭉한 탑 주변에 우피치궁이 있다.

 

성당도 많고 많고 유명한 건물도 많고.. 일일이 이름을 다 외울 수가 없다. 

 

 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피렌체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에서도 나온다.

 

언덕을 내려가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오른쪽의 산타크로체 성당부터 들러볼 예정이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내려오면 이런 옛스러운 동네길이다. 중세시대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이제 다리를 건너 산타크로체 성당으로,,

 

 

한 낮의 햇살이 많이 뜨겁다.

 

 산타크로체성당 

 앞면만 흰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있다.

 

성당 앞 광장

 

 오래된 옛 건물을 바라보면 16세기 무렵 이 곳이 얼마나 번화한 곳이었나를 짐작할 수 있다.

 

하늘의 구름이 ..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듯 하다.

참으로 묘하기도 한것이 유럽의 하늘은 무척이나 맑은데 또 구름도 엄청 변화무쌍하다는거..

  

건축물은 르네상스시대의 것이지만 도시의 라인은 로마시대에 형성된 그대로 라고. 

 

 

폰테베키오 - 베키오다리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

 

반원보다 곡률이 작은 활꼴 모양의 아치들로 이루어진 다리로, 피렌체 아르노 강을 가로지른다.

유럽 중세 공학의 뛰어난 업적으로 타데오 가디가 1345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로마식 반원 아치교보다 적은 수의 기둥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배가 다니는 데 장애가 적고 홍수 때 물의 흐름이 더욱 원활하다고 한다.  

다리의 도로에는 2층의 갤러리가 있는데, 위층의 갤러리는 근처에 있는 피티 궁, 우피치 궁 및 다른 궁전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아래층 갤러리는 귀금속상가가 들어서 있다.

제2차 세계대전중 독일군이 철수하면서 아르노 강에서 유일하게 파괴하지 않고 남긴 다리라고 한다.

 

또한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난 운명의 다리이며, 오페라 잔니스키키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다리의 일층 상가에선 아직도 옛장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베키오다리의 귀금속 공예품들

 

다리엔 무지무지하게 많은 귀금속상점과 또한 그에 맞게 무지하게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다.

저거 한 개 집어올껄..

 

 거리 예술가가 파스텔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참으로 먹고 사는 방법도 다양하다 싶군.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두오모성당으로..

  

 건물의 외벽은 세가지 색깔의 대리석을 모자이크하여 만든 것이다. 굉장하다..

 

  

저 돔의 안쪽벽과 바깥벽 사이에는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물론 돈을 내야 올라가는 곳,, 좁고 어두운 통로를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또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돔을 다 올라왔다.

 한 눈에 보이는 피렌체 시내,, 한바퀴돌아 보자.

 

 가운데 부분에 보이는 건물이 우피치궁 - 유명한 우피치미술관이 이 곳에 있다.

 세계 최고의 르네상스 미술관이라고 한다.

 

온 시내 전체가 다 이런 건물로 채워져있다. 정말 놀라운 광경..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극치라고 한다.

 

 

오른쪽 지오토의 종탑은 높이가 72m이다.

어떻게 건물 전체를 대리석 모자이크로 장식할 수 있었을까,, 엄청난 부와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느껴본다. 

 

 어느 피자가게를 들여다 보았는데,, 별로 맛이 없어 보인다.

 

베키오다리에서 비싼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 가지고 나갈거냐를 묻는데 그자리에서 먹겠다고 그랬다가 한개에 1500원씩 더 비싼 값에 먹었다,, 무지하게 억울하다. 코딱지만한 아이스크림 하나 먹는데 채 오분도 안걸렸건만 무슨 자리세를 받느냐고.

수퍼를 찾아 장을 본다.

쌀 (이게 제일 중요하다) , 그리고 모처럼 수박 반통, 빵 등등,, 캠핑장까지 들고 가느라 팔이 고생했다.

  

다시 또 보아도 아름다운 피렌체,, 플로렌스.

기억에 많이 남는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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