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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트레킹

동강트레킹 이튿날 : 문산나루~문희마을

by 혜산 2010. 2. 28.

2월 1일 아침 8시 출발 

 

 문산나루의 아침 - 저 길을 따라 가야한다.

 

 

동강의 주변은 대체로 이처럼 양 옆이 가파른  벼랑이라서 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한다.

 

 고개 하나를 올랐더니 금세 더워진다.

 걷는 거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지만 더운것은 그냥 참고 가기가 힘든 나는 옷을 한 겹 벗는다.

 

 어제 만난 이들이 알려준 아무도 살고있지 않은 마을이 바로 이 곳이다.

우리가 문희마으로 착각했던곳.. 만약 그냥 이 곳으로 들어왔더라면 난감할뻔했다.

다음 마을까지는 산을 넘어야 하는데 길도 모르는데다 인적이 없는 곳이라 길조차 희미하다.

보이는 집들은 모두 비어있다. 아주 아주 적막했던곳,, 그래서인지 가끔 생각이 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 집

 밭농사는 다른 마을에서 들어와 짓고 가는지 너른 밭이 있다.

 

민박을 치려 했던지.. 별채에서 마을 전체를 바라보는 조망이 좋다만..

 

카페를 차리려 했던지 의자도 많다.

 

 가뜩이나 희미한 길이 낙엽에 덮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냥 감으로 밟고 올라간다.

 

 산마루를 오르고 내려서니,, 어마나 너른 밭이다.. 이곳이 문희마을일까 하고 생각했다.

 평창군 한탄면- 나중에 지도로 살펴본바에 의하면 마을이름이 음지마을이다.

 

작년 농사 헛지었다.. 양배추도 배추도 그냥 밭에 버려진채로 있다.

 

길을 묻고자 했으나 사람 구경하기가 왜 그리 힘드는지. 오지여행의 특징은 사람구경이 어렵다는거다.

어느 집 문간에서 주인을 불러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할 수없이 그냥 그냥 아무 길이나 따라가는데 뒤늦게 나오신 할머니를 만났다.

알고보니 잘못가고 있었다. 그냥 갔다가는 평창까지 나갈뻔했다.

애초에 산을 넘는 방향부터 잘못되었던것. 아까의 그 빈마을에서 오른쪽으로 산을 넘어야했었다.

알려주는대로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산 하나를 내려간다.

제대로 된 길이 없는 낙엽으로 덮히고 구르는 돌로 채워진 가파른 계곡을 무식하게 그냥 내려오는데,

발 하나 잘못 움직였다간 낙석으로 앞사람 머리통 치거나 발못 꺾어지기 십상인 길이라 얼마나 조심스럽고 힘이 들던지.. 

 

간신히 산을 넘고서 무사함을 감사한다.

길이 얼마나 험했으면 평소에 스틱을 짚지않고 다니던 김대장이 나뭇가지로 스틱을 급조했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 마하리 마을이다.

조용하지만 꽤 큰 마을이 숨어있는데, 마을전체는 아주 부유해보이고 깨끗히다.

 

 진여울을 건너는 출렁다리

 진여울은 흘러서 동강과 만난다. 

 

마하리에서 동강과 만나는곳 진탄나루 

 

 부근의 안내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저 지도 속에 있는 단어 하나때문에 무지 웃었다..^^ 

 

 다시 동강을 만났다.

 

 강건너 마을로 가는 줄배 

 

 여기서부터 문희마을까지는 차가 다닐 수 있는 탄탄대로이다.

 

 

 

 안돌바위를 지나간다.

 

강물은 어찌나 맑은지 강이 꽤 깊은데도 강바닥이 그대로 다 들여다 보인다.

 

동강엔 많은 여울이 있다.

이름도 다양하다. 된꼬까리 홍두깨, 황새여울 등등.

예전에 떼꾼들은 이런 여울을 통과하느라 무지 애를 먹었던가보다. 정선아리랑에 그런 가사가 등장하는걸보면.

 

 김대장이 급조했던 나무지팡이를 강물에 던졌다.

 

 동강 12경의 하나라는 황새여울 부근을 지나고있다.

 

드디어 문희마을이 저만치 눈에 들어온다.

원래 첫날 이 곳에서 민박을 하려 했었던것은 2002년의 트레킹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는데

요즈막에는 홍수로 길이 끊겨서 불가능한 계획이었다. 

만약에 그냥 강을 따라 올 수만 있었더라면 하루에도 가능한 정도의 거리지만.

실제로는 말이 트레킹이지 강가를 걷는 시간보다 산을 넘는 시간이 더 많은것 같다.

 

 

 

12시 35분 문희마을 도착

이 곳에도 하기 수련을 위한 멋진 시설이 지어져있다.

수도꼭지는 사방에 있건만 겨울이라 다 얼었는지 점심으로 라면을 먹으려 틀어보니 나오는것이 하나도 없다.

인근 민가에서 물을 얻는데 물을 주시는 할머니가 투덜대신다. 이렇게 직접 취사를 하면 자기네 마을은 무엇으로 돈을 버냐고.

그러길래 어디에 식당이 있기나 하냐고 물으니 왜 없냐는 대답.

돈을 벌려면 간판이나 잘 보이게 설치했으면 좀 좋았을까. 아픈 다리로 식당 찾아다니게 됐냐고요.. 

 

어쨋든 우리는 라면을 먹는다.. 먹고나서 백운산을 올라야한다.

 

  

어묵라면,, 맛있다. 특히 술안주로도 훌륭하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