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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트레킹

동강트레킹 첫날 : 거운초등학교 앞 - 어라연 - 문산나루

by 혜산 2010. 2. 28.

영월이 고향이신 분의 주선으로 동강 트레킹을 하게 되었다.

청량리역에서 아침 7시 기차로 영월로 향한다. 

10시 30분 영월 도착

시장에서 남은 준비물을 구입하고 아침을 먹은 후 택시로 거운초등학교 앞으로 이동. (버스도 있지만 한시간이나 기다려야 했기에)

 

첫 날 : 거운초등학교~문산나루

원래 오늘의 목적지는 문산나루를 거쳐 문희마을까지 가서 민박을 하는 것이었다. 뜻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거운초등학교 앞에 동강 안내소가 있다.

12시 40분 동강트레킹 시작

 

안내소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어라연을 거쳐 문산나루까지는 강줄기를 따라 길이 이어져있지가 않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배낭을 두고 어라연까지 갔다가 버스시간에 맞춰 되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문산나루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산줄기로 길이 이어져 있었는데.. 이런것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조금 아쉬웠다.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고 나서 본격적인 동강 트레킹이 시작된다. 

 

동강의 물은 잔잔하고,, 맑고 푸르다.

여늬 강과는 사뭇 다른 느낌..

 

 

 

전산옥 주막터  

 

실제로 그 자리에 주막집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곳은 만지나루터이고 강 건너편은 길운마을이다. 줄 배를 타야만 건너갈 수 있는 오지 마을.

 

마치 한 장의 그림같은 풍경 - 고향에 온 김대장은 기분이 많이 좋다~

 

빈 배에서 폼 잡아보기..

동강줄기를 따라서 나루터가 많이 있다. 요즘엔 다리가 많이 생기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홍수때엔 물에 잠기는 잠수교이고,

이런 배들은 비상시에 마을을 오가는 교통수단인듯 싶다.

 

사공이 누구더냐.. 까딱하다간 배가 산으로 갈 판.

 

 만지나루를 지나면서 부터는 제대로 된 길이 없고 완전히 돌밭 너덜길이다.

 발못 접지를까 조심하면 걸어야 하는데,, 이런 덴장~~ 버스시간이 촉박하다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볼건 보고가야지..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어라연을 향한다.

 

오던 길을 되돌아 본 모습

 

 

저 앞이 어라연이다.

여기부터는 강가를 따라가는 길은 완전히 끊어지고 왼쪽의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한 깔딱하는 고개를 숨차게 올라 전망대에 이르면 비로소 어라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조망된다.

 

오후 2시 어라연 - 어라연은 '고기가 비단결처럼 떠오르는 연못'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솔가지 사이로 엿보이는 어라연

 

어떻게 저런 푸른색이 나오는지 정말 신기하다~

 

전망대는 아주 좁고 얼음마저 있어 조심스러운 곳이다.

버스 시간에 좇겨 절경을 길게 바라볼 여유마저 없으나, 잠시 된비알을 오르느라 힘들었던 몸을 쉬어간다.

 

 잣봉으로 향하는 길 - 엄청난 깔딱고개이다.

 

처음에 걸었던 강가를 따라가는 길 말고 이번엔 고개를 넘자는 의견에 따라 잣봉을 오르는데, 그러잖아도 땀이 날 판에

날은 푸근하다 못해 덥기까지 하여 모두들 땀에 흠씬 젖었다.

 

 잣봉으로 오르다가 돌아보면 어라연이 저만치 아래에 보인다.

 

아까 올랐던 전망대 아래로  어라연을 감고 돌아가는 물줄기도 한 눈에 보이고.. (오른쪽이 어라연)

 

2시 35분 잣봉 도착

 

고작 1km의 길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힘겨운 깔딱고개

마차마을을 거쳐 아까의 출발점인 거운초등학교 앞쪽으로 하산한다.

 

잣봉을 지나면 또 다른 전망대가 있다. 하지만 어라연이 저 그림처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있는 산봉우리의 건너편에서 찍어야 저처럼 보일것이다.

 

하산 길은 거의 산악 마라톤수준으로 달려야 했다.

내리막길도 가파르긴 마찬가지이고 얼음이 밑에 깔린 쉽지않은 하산길이었다.

트레킹이라고 하길래 등산화도 바닥이 다 닳았은 편한것으로 신고 왔는데,, 산에서 달리기까지 할 줄이야..

어쨋거나 버스는 잡았다. 약간 늦게 도착했기에..

 

3시 40분 문산 나루에 도착.

동강레프팅 시설이 잘 되어있는 마을이라 상징물도 보트인가보다.

 

 일단 문산나루에 도착해 문희마을로 가는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길에서 만난 두 여인네가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안쪽엔 민박할만한 집이 없다는것. 심지어는 사는 사람조차 없는 빈 마을이라는거다.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짠 계획이라서 확실한 줄 알았는데,, 난감하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문산마을에서 묵기로 했다.

 

문산마을엔 레프팅족을 위한 좋은 민박시설이 많다.

물론 여름이 전성기라서,, 모든 민박집이 겨울에도 운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우리는 비수기인 덕분에 싼값으로 방을 얻었다.

널따란 거실과 주방, 그리고 방이 셋이나 있는 집을 육만원에..

 

깜빡잊고 프라이팬을 안가져왔다는 소릴듣고는 영월 시장에서 무쇠솥뚜껑을 구입했다.

좀 무거운것이 흠이지만(2kg),, 먹겠다는 일념에 저 쇳덩이를 배낭에 짊어지고 다닌 사람이 있다.

덕분에 삼겹살은 맛있게 잘 먹었다. ^^

 

다음 날을 위하여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이동거리가 많이 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늘 걸어서 이동한 거리 - 강줄기를 따라 위쪽에 오늘 숙박한 문산나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