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 운치리 - 문희마을
2011년 1월 15일 서울 출발 - 영월도착 - 정선 귤암리 1박
정선은 일기예보에 의하면 영하 24도라고 한다.
이런 날 길을 따라 걷는다니,, 너무 걱정되는 나머지 이번 트래킹을 포기한 사람도 있다.
어쨋든 귤암리 사계절팬션에서 뜨끈뜨끈하게 때주는 장작불 덕분에 따뜻하게 하루밤을 잘 자고 일어났다.
기온은 어제와 비슷하게 추운 날씨지만 바람이 자고 햇살이 맑아서 좀 따뜻해진 느낌이다.
문제는 날씨가 너무 추운나머지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거다.
원래는 팬션주인께서 가수리까지 우리를 태워다 주기로 했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한시간을 소비하고
결국은 한 대의 트럭에 구겨타고 - 시간이 지체되었으므로- 운치리까지 그냥 타고 내려와버렸다.
배낭은 짐칸에..
가수리 주변 지나는 중
백운산 줄기 나리소 주변의 깍아지른 절벽
이 곳 점재마을 주변에서부터 트래킹을 시작한다.
병풍같은 절벽 - 강원도 말로 병창, 뼝대라고 한다고.
백운산과 나리소 - 나리소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일년 전에 저 가파른 산길을 조심스레 내려왔던 기억이 새로웠다.
우측으로 가면 제장마을 들어가는 길
우리는 직진하다가 고성산성을 넘어 연포마을로 간다.
16일 오전 11시 고성산성 입구
참 재미있는 모습의 지하여장군
고성리 산성을 올라간다.
길을 따라가면 좀 돌아야 하니까 산을 넘어 질러가보자는 계획인데, 결과는 가파른 산길에 잡목을 헤치느라 고생이 좀 되셨다는 말씀.
고성리산성 -삼국시대 이전에 축성되었으며 신석기부터 철기시대의 유물들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산성은 하늘에서 본다면 둥근 원을 그리고 있지만 동그랗게 이어져있지는 않는 특이한 형대의 석성이다.
양지바른 이름모를 어느 님의 산소 앞에서 술 한잔 부어드리고 우리도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웬지 정겨운 저 고무신들..
1시 50분 소사마을
연포마을로 건너가는 다리
강줄기는 병풍같은 수직 암벽들로 둘러 쌓여 이리 휘어지고 저리 휘어지며 흘러간다.
연포마을에서 점심 먹고 산을 넘어 문희마을로 가서 숙박할 예정이다.
연포마을의 폐교 -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라고.
점심으로 라면을 끓인다.
어렵게 구해 온 막걸리를 흔들어서 섞고 계신 두 분.
어찌나 추운지 컵에 따라 놓고 잠시 있다보면 얼어붙을 정도라서,, 별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얼음 슬러시 막걸리,, 여름이었다면 얼마나 맛있었을까~
춥디 추운 날 밖에서 떨며 라면을 먹고 있는 우리가 딱했던지 근처 제실에 살고 계신 할아버지께서 몸이라도 녹여 가라며 우리를 안으로 불러 들이셨다. 덕분에 몸 녹이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었다.
역시 인심 좋은 고장이다.
이제 거북이 마을 찍고 문희마을만 가면 오늘의 일정 끝인데..
골이 깊은 곳이라 어느새 아래쪽엔해가 지고 산꼭대기에만 조금 남아있다.
처음으로 우리와 함께 동행한 김대장님의 부인.
트래킹이라길래 그저 강가를 따라 걷는 편안한 길인줄로만 알고 따라 나섰다가 고생 좀 했다고.
강가를 따라 불과 몇십미터만 가면 되는 길인데,, 길이 없어 산을 넘어야 한다.
이 여울을 건너야 하는데 얼어붙은 바위가 꽤나 미끄럽다.
거북이 마을은 집이 단 두 채 뿐이다.
연포마을이나 거북이 마을 초입에서 우측 산 능선을 오르면 하늘벽 유리다리를 건너고 전망대를 거쳐 칠족령으로 갈 수 있다.
하늘벽 유리다리,, 건너보고 싶었는데.
길은 시작부터 무지막지한 깔딱고개이다.
정신없이 십여분을 오르면 조금 완만해지면서 비로소 전망이 트인다.
그래도 어쨋든 동강 가의 산들의 경사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칼바위능선은 아찔하여 몸의 균형을 자칫 잃기라도 한다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을것이다.
가운데 산줄기를 중심으로 왼쪽은 제장마을 오른쪽엔 소사마을이다.
소사마을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을만큼 훌륭한 전경이다.
출발이 늦어 산을 채 넘기도 전에 어느새 해가 저 버렸다.
그래도 일단 칠족령을 지나고 나면 문희마을 주민들이 개척해놓은 편안한 등산로가 있어서 걱정이 없다.
무사히 문희마을에 도착하여 예약해놓은 문희농박에서 편안하게 몸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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