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트레킹도 벌써 3회째이다.
거긴 뭐하러 매번 가느냐고 누구는 묻지만 동강엔 나름 특유의 매력이 있다.
처음엔 아주 낯선 타국에라도 온것처럼 생소하기까지 했던 오지가 지닌 고요함과 신선함
그리고 절대 넘을 수 없다는 듯 버티고 선 웅장한 바위 절벽앞에 느껴본 자연의 대한 경외감 등등..
영월에서 정선으로 이어지는 동강을 지난번엔 정선에서 영월로, 이번엔 영월에서 정선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일단 영월에 도착하면 영월서부시장에 들려 순대국과 전병을 점심으로 먹는다.
버스시간이 맞으면 버스로, 아님 택시를 타고 거운리로 이동하여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늘의 트레킹 시작지점이다.
이만원에 다섯명이 택시에 구겨타고 도착한 거운초등학교부근 관광안내소
오늘 묵을 장소를 정하려고 (일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지도 몰라 예약은 하지 않았다) 하니 겨울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많아서
결국 안내소의 도움을 받았다.
문산나루의 예약은 대표로 안내해주는 분이 있어서 인원수에 따라 적당한 집을 소개해 준다고 하니 편하기도 하다.
살짜기 눈이 내리고 있다.
지리산에 이어서 이 곳에서도 백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려나 기대를 했지만 그건 기대에 그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대장은 부인과 함께했다.
산행은 몰라도 트레킹은 꼭 따라나서기로 나랑 약속했다.
사실 동강 트레킹은 그저 편한길을 걷는다는 상상은 금물이다. 가파른 산길을 넘지않고서는 길을 이어갈 수 없는 이유가 있기때문.
쌍둥이처럼 붙어다니는 두 사람.
여기까지는 편하고 부드러운 강변의 모랫길이다.
전산옥터에서 기념촬영~
전산옥은 왜 없어졌냐고,, 그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볼때마다 산노을은 아쉬워한다.
처음엔 무슨 열매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곤충의 알집인듯하다.
만지나루 부근은 이런 돌밭이라 발걸음이 느리다.
배타고 노를 젓는 시늉도 해보고..
배에서 잡아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맛.
누군가의 사랑놀이도..
이런 분위기에서만 가능한 일일것같다.
어라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터로 오를참이다.
멀리 어라연의 상선암이 보이는 저 끄트머리에서 물은 왼쪽으로 곡선을 이루며 휘어진다.
어라연을 휘돌아 내려온 물줄기가 실어다 만들어놓은 낫날모양의 모래톱
급경사로 올라온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어라연
이런 멋진 경치를 즐기고 나면,,
잣봉을 오르는 고행길이 시작된다.
고작 1km남짓이지만 엄청난 급경사라서 모두가 힘겨워한다.
점심 먹고 떠난 길이라 어느덧 서산에 해가 기울었다.
여유가 된다면 건너편 장성산을 건너 문산나루까지 걸어갈 예정이었지만, 급경사의 위험구간이라 생각을 접었다.
어둔 길에서는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을만큼 험한 길이기때문.
문산나루에선 제작년에 묵었던, 주인 아주머니가 마음좋은 바로 그 집에서 또 숙박을 했다.
우리와는 뭔가 인연이 깊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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