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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북한산에도 상고대가 피었다

by 혜산 2010. 1. 25.

2010년 1월 21일 목요일

수요산행이 다음날로 연기되었다. 마침 수요일엔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비가 내린 뒤 깜짝 추위로 쌀쌀하다.

혹시라도 간 밤의 비로 바위가 얼어붙어 미끄러울까봐 일부러 편한 산성 계곡길을 택했는데..

 

 

 산행을 함께 하는 새내기 부부

 

어제 내린 비와 남아있는 눈이 밤새 얼어붙어 길바닥은 빙판이다.

아이젠을 하고도 조심스럽다.

 

 오랫만에 선정비군을 지나간다.

 

 얼어붙은 계곡이 서서히 녹고 있다.

 

 이 길을 둘이서만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주말이거나 시간이 나면, 무조건 배낭매고 산행길에 나섰었는데, 이제는 함께하는 이들이 늘었다.

 

 샘에서 물 한바가지 마신다.

 피래미가 헤엄치면 꼭 어울릴것 같은,, 평소에는 그저 지나치는 샘이다.

 

 길이 미끄러우니 작은 내를 건너는것도 조심스럽다.

 

 산성입구 기점  4km지점에서 행궁지 쪽으로 우회전.

 행궁지에서 점심을 먹고 남장대지와 청수동암문을 거쳐 불광사로 하산하기로 했다.

 

 

 

 행궁지 - 아직 이 곳엔 눈이 많이 남아있다. (언젠가는 복원을 하려나?)

햇살은 비추지만 은근히 쌀쌀한 날씨인데, 오늘따라 옷은 얇게, 다운 자켓은 집에 두고 왔다.

그럭 저럭 추위에 떨면서 김밥과 고량주 한 잔씩 먹으며 추위를 달래고 남장대지로 오른다.

 

 산성 주 능선에 설화가 피었다. 정확히 말하면 상고대이다.

 

 북한산에서 이런 상고대를 보게 될 줄이야..

 

 

 똑딱이가 그림을 재현해내는 실력이 조금 미흡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의상능선에서 백운대까지 좌악 펼쳐졌다.

남장대지 능선에 서면 북한산의 삼면이 모두 잘 보인다. 그래서 좋다.

평소 산행 인파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더욱 좋다는..

 

 두 김씨.. 얼핏보면 쌍둥이 자켓처럼 보인다. 사실은 아니지만.

 

 오랫만에 뉴페이스가 함께하니 산행에 활기가 도는 느낌이다.

 

 얼음꽃 터널~~ 아름답다!

 

 북한산이 처음이라는 분께 의상능선의 이모 저모를 설명중인 김대장.

 첫 산행에 좋은 경치는 다 보누만요~

 

 요즘 건강신호에 경고등 켜진 산노을 - 쪼매 의기소침하다.

 뭐든지 '팍팍 줄여' 모드에 돌입했다. (술도 음식도..) 운동만은 예외.

 

 청수동암문에 도착하고보니 문을 사이에 두고 길이 딴판이다.

지금 서 있는 곳은 빙판인데 승가봉쪽 깔딱고개엔 눈이 하나도 없이 다 녹았다. 해가 잘 드니 그런가보다.

 

 문수봉쪽을 올려다보니 이 곳도 절경이네.

 

 승가봉에서

 비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두 사람.

 

 사모바위 헬기장- 지난 주만 해도 하얗게 깔렸던 눈이 그새 싸그리 다 녹았다.

 

 

 보온병의 뜨거운 물로 잠깐 추위를 달래고서

 

 하산 길로 접어든다.

 

 비봉을 담아보고 싶었으나.. 마음같이 안되는구먼.

 

아이젠 벗고 가벼운 발로 하산을 한다. 그러나

별로 오랜 산행이 아니었음에도 초반 얼음판에서 다리가 좀 긴장을 했었는지, 산행 막바지에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린다.

아껴달라고 엄살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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