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 먹으러 북한산을 넘다..
북한산 너머 수락산 자락에 살고 계시는 한 분이 제의해오신 산행에는 뒤풀이에 '양고기'라는 단서가 달려있다.
요즘들어 몸에 나쁜 다른 고기에 비해 영양가 있고 담백해서 인기가 오르고 있다는,, 그리고 냄새도 없다는 말씀.
사실일까.. 일단 먹어보면 알겠지.
미식가이신 한 분이 천리길 마다않고 이 산행에 합류하셨다.
형제1봉 오름길
길바닥이 좋지 않다. 양지쪽엔 눈이 없는데,, 그늘진곳은 유리알같이 매끄러워서 마냥 조심스럽다.
Hi~~
전망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한번 눌러봤스..
처음 오신 분을 위해 요모조모 설명 중.
산을 보면 마냥 푸근한 봄날같은데,, 길은 그렇지가 않으니 봄산행은 많이 조심스럽다.
의젓한 보현봉
드디어 대성문에 도착했다.
보현봉을 돌아 대성문에 이르는 길이 특히 그늘진곳이라 많이 미끄러웠다.
하늘은 파랗기만 했는데..
이 곳에서 간식을 먹고자 자리를 펴니 갑자기 돌풍이 불어온다.
이 와중에 먹이에 굶주린 새들이 사람들의 주위를 맴돌며 먹이를 내놓으란다.
지니고 다니던 고양이 먹이를 한 알 주니 얼른 물고 날아간다.
바람이 거세어 이 곳에서 간식먹기는 포기했다. 좀 더 가다가 좋은 자리를 알아보기로 하고.
왼쪽이 대남문 방향
대성문 위
성곽길은 눈이 하얀채 그대로이다. 여기에서 아이젠을 신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따라 모두 아이젠을 신었다.
왼쪽 뒤편으로 문수봉이 살짝 보이네~
파랗기만 하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이젠은 역시 체인식이 좋다. 네발짜리 아이젠을 신은 분은 불편해서 어쩔줄을 모르고,, 걸음마저 느리다.
칼바위능선이 슬쩍 보인다.
다음번 우리의 목표 - 아직 한 번도 못가본 곳 칼바위.
북한산 성곽길을 이렇게 걸어보기도 오랫만이다. 늘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곤 했는데..
대동문 주변 아늑한 곳에서 대충 점심겸 간식을 먹는데, 먼저 와 있던 아주머니들이 난리가 났다.
성벽 돌틈에서 쥐가 나왔다나,, 밥먹다 기절초풍할뻔 했다나.
동장대를 지난다.
북한산대피소에서 2차 - 가지고 올라간 술과 남은 음식을 마저 비웠다.
예전에 무슨 탑이 있었던듯한데.. 꽤나 큰 돌탑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언제 복원하려나..
때아닌 눈발이 내리기 시작한다.
무슨 심술인지 푸른 하늘에 쏟아지는 눈.. 요즘은 호랑이가 겨울에도 장가를 가나보다.
용암문을 넘어 도선사쪽으로 하산한다. 양고기가 기다리는 곳으로..
녹지않은 눈밭에 흰눈까지 펄펄날리니 분위기가 제법 좋다~~
도선사에서 내려가는 길 - 별로 걷고싶지 않은 길이다.
북한산 능선을 중심으로 하늘이 두가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쪽에선 만경대가 저렇게 보이는구나..
이제 탐방로 입구까지 다 내려왔나보다. 노송이 멋드러진 곳!
양고기 맛은.. 잘은 모르겠지만 냄새가 없어서 먹을만했다.
부드럽고 담백한 느낌,, 함께하신 미식가님의 평가는 꽤 괜찮다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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